햇빛 두 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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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0/08
Pages/Weight/Size 130*224*8mm
ISBN 9791141601348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당신은 없어요
하지만 내가 당신 곁에 있을게요”

온유한 시선으로 마주하는 오늘의 얼굴
반짝, 착각이 선물하는 삶의 비의들

문학동네시인선 222번으로 고영민 시인의 시집 『햇빛 두 개 더』를 펴낸다. 2002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이후, 담백하고도 꾸밈없는 일상의 미학과 시학을 전개해온 그의 여섯번째 시집이다. “겸허하고 곡진한 마음으로 ‘온기’를 불어넣으며 평범한 일상을 비일상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22회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인 고영민. 시인은 일상 속에 편재한, 그러나 시심과 시안 없이는 쉬이 그 모습이 발견되지 않는 ‘사랑’과 ‘기억’을 길어내 때로는 고요하게 반짝이는 애연한 시편을 때로는 빙그레 미소 짓게 하는 소탈한 시편을 선보이며 한국 서정시의 현대적 지평을 몸소 넓히고 있다.

그의 여섯번째 시집 『햇빛 두 개 더』는 ‘산뜻한 엘레지’라 명명하고픈, 고영민 특유의 감성으로 자아낸 시작으로 가득하다. 한 인터뷰에서 시인은 “제가 가장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무언가에 대해 또렷이, 그리고 아주 오래 기억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이번 시집 역시 부재하는 것이 현현하는 순간과 부재하게 될 것의 비애감을 품은 시편들이 주조를 이룬다. ‘무’에서 ‘유’를 보거나 ‘유’에서 ‘무’를 보는 이 시적 인식은 필연적으로 기쁨과 슬픔 또한 겹쳐 느낄 수밖에 없을 터. 이는 끝도 없이 슬플 수만도 간단없이 기쁠 수만도 없는 생의 단면을 정직하게 감각하는 태도이기도 하지만, ‘삶’이라는 비속하고도 지난한 ‘내용’이 이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기를 허락하지 않는 ‘시’의 ‘형식’과 결합하면서, 고영민만의 고유한 시를 탄생하게 하는 동력으로도 작용한다. 이 산뜻하고도 가뿐한 몸으로 그려진 깊은 슬픔이야말로 오직 그만이 다다른 경지이자 시적 성취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분명 우리에게 내일은 슬픈 것

늙은 시/ 마태복음/ 카잔역/ 그해 오늘/ 나는 나의 감옥처럼/ 지나가는 감정/ 남의 이야기/ 립싱크―노래는 입술을 기억하고/ 사랑의 불가능/ 자축/ 검은 넥타이/ 형식들/ 보트를 쓴 남자/ 여전히 그게 나이기에/ 혼잣말/ 망고가 가장 맛있을 때/ 감은 눈/ 새의 순간/ 춤의 끝

2부 일껏 섧게

나는 그 저녁에 대해/ 웃는 소년/ 원근/ 쇠 냄새/ 왕진/ 뿌리의 심정/ 암막 커튼/ 입으로 물고 온 것들/ 그날 입은 옷/ 큐브/ 이제나저제나/ 인사/ 채광/ 어머니 구이/ 채록―웃음소리/ 사랑니/ 쫓는 피/ 그 놀라운 아침에/ 여름의 일/ 함박눈

3부 반그늘

유령/ 자책감―나는 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내가 서로 다른 것을 원할 때/ 가로등/ 나는 어머니 입속의 염소고기처럼/ 좁은 방/ 댐/ 생수/ 더덕/ 아침/ 긴 풀/ 정원/ 오대산/ 하트 모양의 돌/ 소년이 소녀일 때/ 처음 보았다는 이유/ 이 많은 저녁 속에/ 관람차/ 관심은 감사합니다만 제가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 기어가는 기분/ 안부

4부 봄 쪽으로

외로운 일/ 점성술/ 깊은 곳/ 꽃댕강/ 흰 빛/ 칡/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반감기/ 청혼/ 내 뒤의 사람/ 감정/ 구름의 운구/ 빗소리 배웅―비는 가고 빗소리만 남아/ 악기/ 황금빛 가을에/ 저녁의 과녁/ 카레/ 튜브/ 도자기 새

해설 | 형식들 속에서 솟아오르는 오늘의 얼굴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
Author
고영민
2002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 『봄의 정치』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02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 『봄의 정치』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