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포)에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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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7/31
Pages/Weight/Size 145*210*35mm
ISBN 979114160109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일단 사랑을 믿었다면 결코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의 사랑, 나의 자랑, 나의 수치, 나의 벡터 | 퀴어―문학
전승민 첫 평론집

문학평론가 전승민의 첫 평론집 『퀴어 (포)에티카』를 문학동네에서 펴낸다. “안정된 문장력과 박진감 넘치는 해석,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글”(대산대학문학상), “작품론이면서도 작가론으로 확장되고, 작가론에서 문학론으로 다시 심화되는 글”(서울신문 신춘문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대 한국문학 비평장에 첫발을 내딛은 전승민. 여성 문학에서도 이성애자 여성, 퀴어 문학에서도 시스젠더 게이로 정향된 흐름을 심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학적 결기와 야심으로 가득한 퀴어-페미니즘 비평을 쏟아내며 한국문학장의 ‘퀴어적 전회’ 이후를 대표하는 평론가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3년 반 만에 선보이는 첫 평론집이라는 이 경이로운 행보는 끊임없는 호명과 성실한 응답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로밖에 설명될 수 없는 기이한 에너지와 순정한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이기도 하다.

제목 ‘퀴어 (포)에티카’는 전승민의 비평세계와 그 지향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문구이다. ‘Queer for Ethica’-퀴어를 위한 윤리학이자, ‘Queer Poetica’-퀴어한 시학을 한데 묶은 『퀴어 (포)에티카』는 신실하고도 젊은 한 비평가의 문학적/비평적 영토를 개척하고자 한 기획인 동시에 2020년대에도 이어지는 뜨거운 분투와 쇄신의 궤적을 가감도 미화도 없이 담아낸 기록에 다름 아니다. 물론 “퀴어의 사랑과 그 윤리는 퀴어로 정체화한 이들만의 배타적 담론”이 아니기에, “퀴어와 비-퀴어는 같은 세계를 공유하며 어떤 식으로든 부대끼며 살아”가기에, “나와 다른 존재는 차이로써 분리되지 않고 바로 그 차이로 인해 연결”(「레즈비언 구출하기」, 47쪽)되기에 이 윤리학도 시학도 우리 모두의 것임을 새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섬세함과 과감함이 공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는 『퀴어 (포)에티카』에는 사랑이란 말로 다 담기지 않는 사랑이, 퀴어라는 말로 다 포섭되지 못하는 퀴어함이 ‘발견되기 위한 비밀’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퀴어’는 그러한 직시의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배움을 주는 언어다. 우리는 ‘퀴어’를 통해 인간의 아픔과 수치, 악행과 구원을 일시에 목격한다. 비평의 사랑이 작품을 지켜내고 그것이 나아가는 새로운 길의 시작을 마련하는 일이라면 퀴어의 사랑 또한 그러한 전위를 모자람 없이 수행한다. 어떤 사랑은 열렬히 사랑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적인 변혁을 발생시킨다. 정체성 정치에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시발점으로 삼아 그간 적층해온 자신의 담론을 스스로 파괴하길 마다않는 ‘퀴어 문학’은 그런 점에서 가장 ‘문학적’이다. _「책머리에」에서
Contents
책머리에
사청(乍晴)

1부 the L(esbian) word

레즈비언 구출하기 - 침묵, 방백, 그리고 대화
이제,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보아라 - 레즈비언 퀴어를 세속화하는 ‘장치’에 관하여
괴괴한 노랑의 사랑: 레즈비언 성장기 - 오정희의 「완구점 여인」 다시 읽기
커피포리의 물질계 -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
몸짓의 진화 - 김멜라의 「이응 이응」

2부 퀴어 포 에티카(Queer for Ethica)

포르셰를 모는 레즈비언과 윤석열을 지지하는 게이에 관하여 - 퀴어 일인칭을 위한 변론
조명등, 달, 물고기 - 나르시시스트의 선한 얼굴은 어떻게 악이 되는가
퀴어 일인칭을 위한 변론: 오토픽션과 문학의 윤리성에 관하여 - 김봉곤론
가장 음험한 가장 - 코드의 언어 경제로 보는 시와 소설 그리고 비평의 매트릭스

3부 퀴어 포에티카(Queer Poetica)

캠핑하는 동물들 - 신이인의 『검은 머리 짐승 사전』
나를 제외한 너의 전체 - 김선오의 『세트장』
사랑의 도착(arrival), 그리고 도착(perversion) - 최재원의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그렇다면 이것을 나의 영원이라고 하자 - 황인찬의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4부 시대의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

‘요즘’ 청년들의 트릴레마 - 최근 소설 속 ‘일’과 ‘사랑’에 관하여
원한과 사랑 사이의 두 여자(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함께 - 강화길의 『대불호텔의 유령』과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
혁명의 투시도 - 이미상의 『이중 작가 초롱』
인간은 박해받는 자의 얼굴에서 태어난다 - 김남숙의 「파주」

5부 회복의 인간학

통증과 회복의 인간학 - 양자역학으로 읽는 한강
만질 수 없음을 만지는 언어: 촉각의 소노그래피 - 한강의 『희랍어 시간』
색(色)으로 읽는 고통의 윤리학: 삶을 껴안은 죽음으로 나아가기 - 한강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미로와 도살장 - 김혜순의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 』와 이수명의 『도시가스』
천사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떨어진다 - 신해욱론

에필로그
음악이 잠든 문서들 - 시와 비평의 관계
Author
전승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20년 대산대학문학상과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시바견 호두와 함께 남산 아래에서 살고 있다. 이십 대의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고 덕분에 남들과 약간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삶은 온통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하며 그것들이 결국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준다고 믿는다. 비록 그것이 지금은 힘들고 나쁜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지만 구원 또한 사람에게서 받는다고 생각한다. 햇빛이 가득한 공원 벤치에 앉거나 누워서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20년 대산대학문학상과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시바견 호두와 함께 남산 아래에서 살고 있다. 이십 대의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고 덕분에 남들과 약간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삶은 온통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하며 그것들이 결국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준다고 믿는다. 비록 그것이 지금은 힘들고 나쁜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지만 구원 또한 사람에게서 받는다고 생각한다. 햇빛이 가득한 공원 벤치에 앉거나 누워서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