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가 내단(內丹) 수련 이론서인 오진편주소(悟眞篇註疏)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자양진인(紫陽眞人) 장백단(張伯端, 984~1082)의 오진편(悟眞篇)은 위백양(魏伯陽)의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와 함께 도가 양생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작으로 경전의 위치까지 높여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중기 무렵 주역참동계와 오진편을 외웠다는 허균(許筠, 1569~1618)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연단술의 유행과 함께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백단은 오진편을 짓고 서문을 쓰면서 그 끝에 “말엽적인 것을 보고 근본을 깨닫고 망령됨을 버리고 참됨을 따르라(見末而悟本,捨妄以從眞)”라고 하여, 자신이 왜 제목을 오진(悟眞)으로 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오진편주소는 크게 세 층위의 지층을 가지고 형성됐다. 먼저 장백단이 오진편을 짓고 이를 바탕으로 옹보광(翁?光)이 주(註)를 달아 오진편주(悟眞篇註)라는 책을 썼다. 이 오진편주에 기반하여 대기종(戴起宗)이 소(疏)를 달아 오진편주소(悟眞篇註疏)가 된 것이다. 본 번역서는 정통도장(正統道藏)에 수록된 8권의 오진편주소(悟眞篇註疏) 전문과 더불어 오진편의 성립과정과 이해에 도움이 되는 육사성(陸思誠)의 〈오진편기(悟眞篇記)〉, 옹보광이 쓰고 대기종이 증보한 자양진인오진직지상설삼승비요(紫陽人悟眞直指詳說三乘秘要)를 부록으로 실었다.
우리가 단학(丹學), 양생(養生), 내단(內丹), 연단(煉丹) 등으로 부르는 도가의 수련은 그 자체로 가치있는 인간의 생(生)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로 장생(長生)이다. 오래도록 삶. 오진편(悟眞篇)은 이 장생의 답이 인간 스스로에게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사람마다 모두 이 장생의 약(藥)을 가지고 있음을 비유적인 시를 통해 드러낸다. 불로불사(不老不死), 신선이라는 초월적인 이상을 이성(理性)으로 걷어내고 용호(龍虎), 연홍(鉛汞), 음부(陰符), 양화(陽火), 황아(黃芽), 환단(還丹) 등과 같은 용어들의 은유를 벗겨내면 오진편에서 말하는 장생의 단(丹)을 스스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북송(北宋)의 도사로 후에 용성(用成)으로 개명(改名)했다. 자는 평숙(平叔), 호는 자양진인(紫陽眞人)이다. 유불도(儒佛道) 삼교를 융합하여 성명쌍수(性命雙修)의 내단이론을 정립했다. “말엽적인 것을 보고 근본을 깨닫고 망령됨을 버리고 참됨을 따르라”는 의미의 오진편(悟眞篇)을 지어 도가 수련의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했다.
북송(北宋)의 도사로 후에 용성(用成)으로 개명(改名)했다. 자는 평숙(平叔), 호는 자양진인(紫陽眞人)이다. 유불도(儒佛道) 삼교를 융합하여 성명쌍수(性命雙修)의 내단이론을 정립했다. “말엽적인 것을 보고 근본을 깨닫고 망령됨을 버리고 참됨을 따르라”는 의미의 오진편(悟眞篇)을 지어 도가 수련의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