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는 근대적 영웅이다. 그는 자신의 무한한 지식욕과 현실적 가능성 앞에서 좌절해 죽음을 선택하려 했고,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서까지 그 욕망의 끝을 보려고 하는 역동적인 인간이다. 그는 과거를 딛고 새로운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여정의 존재이며, 자신과 함께 세계를 변화시키고 그 행동의 결과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비극적 인물이기도 하다. 요컨대 파우스트는 괴테가 한 인물 안에 압축시킨 근대인의 모든 본질적인 욕망과 모순을 상징하며, 근대의 위대함과 초라함, 자기 파멸적인 어리석음과 숭고한 헌신의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 행동하는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 아무리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그 노력과 헌신이 스스로를 구원할 것이라는 괴테의 믿음과 소망을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근대적 초인의 자화상인 파우스트를 통해 현대의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괴테는 이 작품에서 초인을 이야기한다. 세상이 인정하는 초인으로 그는 파우스트 박사라는 인물을 제시한다. 그가 살아가는 모습은 괴테가 제공하는 삶의 모범이 되는 셈이다. 괴테는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새로운 종교로 거듭나려고 애를 쓴다.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과거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려 한다. 우리는 그 힘겨운 독서의 과정을 통해 고대와 중세, 근대라는 거대한 시대적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까지 인간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는 존재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때로는 고통스러운 진실에 도달한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구원을 찾을 것인가. 단순히 문학사의 고전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해 만나고 대화해야 하는 실존적 삶의 준거가 되는 고전으로서 파우스트를 만나고자 한다. 행동을 통해 자기를 파멸시키지만 그 노력으로 구원받는 근대적 초인, 파우스트. 그와의 대화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대답보다 더 높은 ‘층위’의 이 ‘질문’을 통해 삶을 반추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운명’을 담보로 한 악마와 파우스트의 한 판 승부를 지켜보자.
Contents
프롤로그: 구원의 열망하는 방황하는 초인의 이야기,파우스트
Chapter①.방황하는 초인의 이야기-괴테와 파우스트
- 파우스트의 중요한 2가지 명제
- 파우스트 입문: 헌정,서막,서곡
- 고딕 서재 안의 파우스트:욕망과 갈망
- 대지의 지령들의 정체와 이중성의 절규
Chapter②.악마와 벌이는 선의의 경쟁
- 파우스트의 질문:성경의 번역
- 악마와의 만남:메피스토펠레스의 등장
-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악마와의 계약
- 악마와의 대결:회춘과 그레트헨과의 만남
Chapter③.남성 중심 사회 속 여자의 삶과 위기
- 마녀 재판과 중세적 여성관
- 그레트헨이란 여성:사랑에 빠진 존재
- 신앙의 의미:그레트헨과 파우스트의 대화
- 욕망과 양심:밀회와 그레트헨의 괴로움
Chapter④.틀을 정해주는 종교의 역할
- 양심의 가책을 가져다 주는 종교
- 삶을 옥죄는 교회
- 자연 속의 파우스트
- 정신을 차린 파우스트
Chapter⑤.죄의식의 의미와 가치
- 메피스토를 향한 원망
- 악마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 감옥 앞에 도달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 죽음 앞에서 줄을 놓아버린 정신
- 사랑과 구원
Chapter⑥.새로운 시작과 국가의 경제 위기
- 새로운 시작: 제2부의 새로운 배경
- 알프스의 의미: 상황과 시각의 변화
- 지금,여기의 노력: 파우스트의 결심
- 위조 지폐의 위력
Chapter⑦.인조인간 호문쿨로스와 낭만주의적 사랑
- 영원한 신들의 세계:고대의 세계
- 새로운 소리에 대한 거부감의 원인
- 파리스와 헬레나:이상적인 아름다움
- 인조인간 호문쿨로스의 의미:낭만주의의 한계
Chapter⑧.세상의 시작과 헬레나의 운명
- 여자로 살아남는 방법:그레트헨과 헬레나라는 존재
- 헬레나의 고뇌
- 결심을 요구하는 악마의 개입
- 헬레나의 아름다운 마음과 그 힘
Chapter⑨.한계를 넘어서는 극복의 의지
- 이성적 존재로 산다는 것:파우스트의 좌절과 극복
- 첫사랑의 별빛:상승하는 존재
- 악마의 시각과 생각:근대적 시대정신
- 전쟁의 위기와 정치논리:근대국가라는 파노라마
Chapter⑩.우리를 구원하는 영원한 여성상
- 사람 돕기를 좋아하는 인간적인 마음
- 영원히 행동하는 인간 파우스트
- 여정의 끝,마지막 대사와 계획
- 노력은 구원의 조건이라는 하늘의 뜻과 판결
에필로그: 행동하는 인간은 방황할지라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믿음
Author
이성주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중세를 벗어난 근대인의 자화상을 알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려 괴테 '파우스트'를 독파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괴테가 평생을 걸쳐 총체적으로 그려낸 세계의 서사시를 살펴볼 수 있었다. 행동을 통해 자기를 파멸시키지만 그 노력으로 결국 구원을 받는 파우스트를 통해 '노력하는 인간은 방황할지라도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라는 가장 인간적인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철학,역사,인문학으로 앎의 범위를 넓혀가는 동시에 방황,자유,운명 그리고 구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매일 읽고 쓰는 사람. 중세를 벗어난 근대인의 자화상을 알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려 괴테 '파우스트'를 독파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괴테가 평생을 걸쳐 총체적으로 그려낸 세계의 서사시를 살펴볼 수 있었다. 행동을 통해 자기를 파멸시키지만 그 노력으로 결국 구원을 받는 파우스트를 통해 '노력하는 인간은 방황할지라도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라는 가장 인간적인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철학,역사,인문학으로 앎의 범위를 넓혀가는 동시에 방황,자유,운명 그리고 구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