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도였던 저자는 단 둘만 남겨진 세상에 살고 있는 주주와 아부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교육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주주는 아부에게 의지하며 사는 삶에 만족하지 않고 ‘누군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주주의 외로움은 아부의 존재로도 해결되지 않는 종류라는 점에서, 주주가 애타게 찾는 존재는 무리나 집단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주주의 행동은 어떤 무리에 속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역사 속 사람들에 대한 아부의 증언을 통해,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태초부터 무리지어 생활해 온 ‘함께’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주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