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역사다

한국축구의 역사는 시기적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다.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한국축구가 영향을 끼쳤다.

140년 한국축구 역사를 살피다 보면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조선인들의 설움, 가난했던 아버지 세대의 고단함, 서글픈 남북 분단의 현실, 일본을 향한 한국인들의 분노,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좌절, 욕심 많은 정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축구는 한국인들의 설움, 고단함, 서글픔, 분노, 좌절의 순간을 함께했다. 때로는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 한국인들을 위로했다. 한국인들에게 축구는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 종목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축구의 기원과 축구가 이 땅에 전래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올림픽·아시안컵·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 도전사와 남북축구 교류, 한일전, K리그의 역사를 살핀다. 대중적 관심에서 소외되었던 청소년 축구와 여자축구 역사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다뤘다.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에서 나라는 형체와 같고 역사는 정신과 같기 때문에 나라는 허물어지더라도 정신이 존속하면 나라는 다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축구에 비유하면 한국축구가 무너지더라도 축구의 정신, 즉 역사가 존속하는 한 다시 부흥할 수 있다. 이 책에는 한국축구의 존속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