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할아버지의동시친구들 나는시와같이사는, 할아버지예요. 여든살이넘은할아버지 죠. 시와같이잠자고시와같이일어나, 시와같이걷고, 달리고, 같이웃고얘기하지요. 그러다가시와한몸같은친구가됐어요. 시 친구에는 갈래가 여럿이죠.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건 동시라는 친구들이에요. 동시 친구에도 별난 친구가 있죠. 화를 잘내고남을꼬집는친구, 세상일이못마땅해찌푸리고다니는 친구, 웃기는말만늘어놓는친구, 될쏭말쏭지껄이는친구…. 그중에서도 내 동시 친구는 얼굴이 밝고, 맘씨가 고와서 남을 잘 살피고, 성격이 싹싹하고, 활발하고, 재미나는 생각을 하고, 부지런하고, 정의감이있는친구예요. 이한권의동시집은이런 시친구들생각을모은거죠. 나는 할아버지이지만 내 동시 친구는 동심에서 살고 있어요. 일할때같이일하고, 쉴때같이쉬면서시를얘기하지요. “요걸요쪽에서보면시가되겠는걸.” 동시친구가하는얘기에요. 세상에는시의글감아닌게없대요. “세상모두가시다.” 그런 말을 하네요. 그걸 내 곁에서부터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이게시를찾는작업이죠. “여기도시가있네. 여기도있네. 여기도….” 방울토마토, 고작은방울열매에시가있을줄몰랐죠. 꼭지를 따고냠냠먹는방울토마토에요. “맛있네. 빨간방울같지만토마토맛이네. 몇개나먹었지? 냠 냠냠….” 먹은걸셀수는없죠. 목너머로넘어간걸어떻게세어요? 그 런데동시친구말을들어볼까요. “따논꼭지, 세어보면알-지.” “맞다그게시네. 그게시네. 방울토마토에붙어있는시네.” 감동을하며적은게이시집, 첫머리의동시「방울토마토」에요. 절구방아에도, 흙을뜨는삽에도, 우산에도, 수박껍질에도, 짝 잃은 장갑에도, 광화문 네거리에서 세수하시는 세종대왕의 모습 에도시가있지요. 이렇게 씌어진 이들 동심의 시44편을 모아 내 스물여덟 번째 동시집으로하고이름을『세종대왕세수하세요』로했죠. 독자여 러분재미있게읽어주세요. 할아버지는 시 친구들과 같이 사는 게 기쁘고 행복해요. 참으 로그래요. 우리나라4346년상달에 신현득할아버지
Contents
제1부 절구방아 콩다콩
방울토마토
절구방아, 콩다콩
병아리도 공부한다
열매는 형제
들판 가득, 아이스크림
경운기는 큰 일꾼
엄마 아빠 동창회
제2부 몸을 바꾼 나무
시작은 한 삽
몸을 바꾼 나무
마음의 크기
내 몸은 자
좋은 생각 손잡기
그것도 역사
서로 고맙지
제3부 자연 사랑 쉽네
자연 사랑 쉽네
내 생일이 장갑 생일
짝 잃은 장갑
추울 때는 추워야 해
바퀴 달린 가게
실끝만 잡으면
묻어 온 과자
나는 엄마 딸
내 흉을 봐야겠어
허리띠 졸라매고
삼촌의 효도
김치의 나라
모두 누구네 아빠
제4부 우리 반 자랑나무
까만 띠 매고도
꼬챙이 음식
옷 갈아입기
이런 말 해줬음
내 마음 내가 달래기
세대차
우리 반 자랑나무
유월의 그림
제5부 세종대왕 세수하셨죠
씨앗은
가족 동창회
나를 타이른다
꿈은 정반대
어떤 아저씨
아빠의 설거지날
발끝이 시릴 텐데
오빠 공부는 디딤돌 놓기
세종대왕 세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