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 문자의 역사를 훈민정음과 한글로만 한정하고 한자를 배제한다면 그 이전의 문자기록을 우리의 문화 역사에서 지우거나 주변화하게 된다. 훈민정음이라는 불세출의 문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 한자 사용의 역사가 어찌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역사 인식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우리의 문자 사용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과거의 영광을 기리자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얼마나 놀라운 열매를 거두었는가를 재인식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문자의 역사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사용해 온 한자를 들여다보고, 훈민정음 이후의 우리 문자 사용의 변화를 고찰한다.
Contents
01 변체한문
02 이두
03 향찰
04 구결(입겿)
05 점토구결
06 한자
07 훈민정음
08 언문
09 한글
10 풀어쓰기 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