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한국의 고전 시가 여덟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고전 시가는 ‘옛 노래’이다. 현대 시보다 노래의 특징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고전 시’라고 하지 않고 노래라는 뜻인 ‘가’를 붙여 ‘고전 시가’라고 한다. 고전 시가에는 한국의 옛날 사람들이 가졌던 생각과 감정들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생각과 감정들을 보여 주는 형식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 옛날부터 가져온 생각과 감정의 바탕을 이해하려면 고전 시가를 읽어 보는 것이 좋다.
한국에는 여러 시대에 다양한 형태의 시가들이 많았다. 원래의 형태를 알 수 없는 ‘고대 가요’부터 신라의 ‘향가’, 고려 시대의 ‘속요’, 조선 시대의 ‘시조’와 ‘가사’ 등 여러 형식의 고전 시가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중 고대 가요, 향가, 속요, 시조 작품들을 골라서 소개하려고 한다. 고전 시가의 원래 모습은 한국인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한자로 쓰여 있거나 한국어의 옛 형태로 쓰여 있어서 읽는 것조차 어려운 작품들이 많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오늘날의 한국어로 쉽게 쓰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