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30년대 지식인의 삶을 그린 소설을 담고 있다.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사람의 삶을 팔리기만 기다리는 상품에 비유한 말이다. 당시 나라에서는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받으라고 했다. 모두가 학교에 갔다. 대학을 졸업한 수많은 지식인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사회는 지식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취직할 곳이 없었다. 취직을 못 한 지식인들은 매우 힘든 생활을 했다. 주인공 P는 지식인으로서 현실에 대한 갈등을 계속한다. 결국 P는 아홉 살 된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인쇄소에 보낸다. 어려서부터 일을 배우게 하려는 것이다. 지식인의 비참한 삶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부모의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