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작가 시시(西西)의 대표 소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홍콩을 연상케 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일상이 재밌는 아이 투의 어조로 그려진다. 여러 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펼쳐지면서도 그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커다란 한 편의 이야기를 이룬다. 책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
전화국에 취직한 낙천적인 청년 가장 '아궈',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알람시계에 맞춰 생활하는 아궈의 동생 '아팟', 아둔하다 할 정도로 성실하고 근면한 '막파이록', 묵묵하게 목재를 고르고 말리고 깎아 문을 만드는 장인 '아빡'. 이 책에서는 각양각색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시점으로 펼쳐지고, 그들의 삶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하나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