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제도에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기기가 등장할 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법적 이슈를 어떻게 수용해서 편입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도 저작권법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데, 지금까지 기술과는 차별화된다. 비약적인 기술발전으로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스스로 창작물을 생성하는 단계까지 발전하여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겼던 콘텐츠 창작 행위의 새로운 주체가 됨에 따라, 저작권법 영역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저작권법 체계에서는 인간만을 저작권의 주체로 인정하여,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표현한 것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이에 기초하여 대부분 국가에서 동물이나 사물 등은 저작자가 될 수 없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이 완전히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창작하게 된다면 인간 중심의 저작권 제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의 창작과정에서 필수적인 저작물 이용에서부터 창작의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 저작자 결정, 저작권 귀속, 권리행사 및 책임 등 매우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항상 법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만약 인공지능 기술이 더 향상된다면 저작권법 문제가 복잡하고도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저작권 쟁점 및 그에 관한 논의, 그리고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현 단계에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인공지능의 창작과 저작권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0년대 중반으로, 그 역사가 비교적 짧다. 주로 법학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학술논문의 형태로 발표되었던 경향을 보인다. 최근 인공지능과 법에 관한 저서가 발표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의 창작에 기반하여 저작권 문제를 다룬 저서는 보기 드물다. 이에 인공지능의 창작과 관련하여 그동안 단편적으로 다루어졌던 다양한 저작권 논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학문적 필요에 부응하려는 필자의 의지가 반영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로 인해 저작권 분야에서 직면하는 이슈를 짚어 보고, 이를 현 저작권법 체계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할 것인지를 논의해 보는 것이 책의 취지이다.
Contents
제1부 기술과 저작권
제1장 기술발전과 저작권 · 003
1 / 인쇄술과 저작권 제도의 성립 003
2 / 기술과 저작권의 발전과정 009
3 / 저작권 관리 및 보호 기술 017
4 / 디지털 저작권 패러다임 변화 025
제2장 컴퓨터 기술과 저작권 · 036
1 / 컴퓨터프로그램의 특성과 법적 개념 036
2 / 컴퓨터프로그램의 저작권 보호 041
3 / 컴퓨터 창작물의 저작권 049
제3장 인공지능 기술의 이해 · 054
1 /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정 054
2 / 인공지능 기술의 특성 057
3 /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동향과 산업의 특성 070
제2부 저작권의 기본 이해
제4장 저작권의 기본 · 079
1 / 저작권의 개념과 본질 079
2 / 저작권법의 목적과 구성 091
제5장 저작물과 저작자 · 101
1 / 저작권 객체로서 저작물 101
2 / 저작권 주체로서 저작자 110
제6장 저작자의 권리와 저작인접권 · 122
1 / 저작자 권리의 유형과 침해 122
2 / 저작인접권과 기타 권리 145
제15장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 귀속 · 318
1 /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 귀속 주체 논의 318
2 /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 귀속 주체 판단 321
제4부 인공지능과 저작권 패러다임 전환
제16장 인공지능 콘텐츠 창작과 저작권 정책 · 331
1 / 국내 인공지능 저작권 정책 동향과 한계 331
2 / 인공지능 콘텐츠 창작에 관한 저작권 정책 방향 333
제17장 인공지능 콘텐츠 창작과 저작권 입법 · 343
1 / 국내 저작권법의 개정 동향 344
2 / 비인간 창작물의 저작권 입법 동향 347
3 / 인공지능의 콘텐츠 창작과 입법 개선안 351
참고문헌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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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조연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위원,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정책과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중이다. 언론법제, 미디어 정책 및 규제, 미디어 교육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 『미디어 저작권』으로 한국언론법학회 철우언론법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디어와 법』(커뮤니케이션북스, 2017) (공저),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시청자』(한국학술정보, 2010) (공저), 『가족과 디지털 미디어: 미디어가 만드는 새로운 가족관계와 문화』(한울, 2010) (공저)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교육 목적의 저작물 이용의 공정이용 판단요소: 미국 판결의 성향 및 함의」(2016) 「미디어 콘텐츠의 시간·공간이용의 법적 성격: 저작물 이용자의 자율성 이익의 관점에서」(2014) 「저작물의 사적복제에 관한 사법적 판단기준: 사적 이용을 중심으로」(2014) 「슬링박스를 이용한 TV프로그램의 장소이동 시청의 저작권법상의 성격」(2013) 「방송내용 심의기준 관련 법 규정의 체계성: 위임입법의 관점에서」(2012) 「저작물 성립 요건으로서의 창작성의 개념과 판단기준: 국내 법원의 판결 논리를 중심으로」(2011) (공저) 「디지털 미디어 저작권 판례에서의 변형적 이용 기준의 적용: 미국 연방항소법원의 기능론적 접근 사례를 중심으로」(2010) 「공정이용 관점에서의 개인용 비디오녹화기(PVR) 이용 연구: 디지털 방송저작물의 복제 및 전송을 중심으로」(2006) (공저) 「PVR(Personal Video Recorder)을 이용한 방송저작물 녹화의 법적 성격: 사적복제 및 공정 이용의 관점에서」(2006)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위원,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정책과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중이다. 언론법제, 미디어 정책 및 규제, 미디어 교육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 『미디어 저작권』으로 한국언론법학회 철우언론법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디어와 법』(커뮤니케이션북스, 2017) (공저),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시청자』(한국학술정보, 2010) (공저), 『가족과 디지털 미디어: 미디어가 만드는 새로운 가족관계와 문화』(한울, 2010) (공저)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교육 목적의 저작물 이용의 공정이용 판단요소: 미국 판결의 성향 및 함의」(2016) 「미디어 콘텐츠의 시간·공간이용의 법적 성격: 저작물 이용자의 자율성 이익의 관점에서」(2014) 「저작물의 사적복제에 관한 사법적 판단기준: 사적 이용을 중심으로」(2014) 「슬링박스를 이용한 TV프로그램의 장소이동 시청의 저작권법상의 성격」(2013) 「방송내용 심의기준 관련 법 규정의 체계성: 위임입법의 관점에서」(2012) 「저작물 성립 요건으로서의 창작성의 개념과 판단기준: 국내 법원의 판결 논리를 중심으로」(2011) (공저) 「디지털 미디어 저작권 판례에서의 변형적 이용 기준의 적용: 미국 연방항소법원의 기능론적 접근 사례를 중심으로」(2010) 「공정이용 관점에서의 개인용 비디오녹화기(PVR) 이용 연구: 디지털 방송저작물의 복제 및 전송을 중심으로」(2006) (공저) 「PVR(Personal Video Recorder)을 이용한 방송저작물 녹화의 법적 성격: 사적복제 및 공정 이용의 관점에서」(200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