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모든 철학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얻었다고 생각하는 진리가 보편성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각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진리가 다른 이들의 그것과 차별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흘러 온 것이 곧 철학사이다. 즉 철학사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철학자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리로서의 각 철학사상의 흐름이다.
우리는 어떤 개별적 철학사상에 주목해서 그 철학을 이해할 수가 있고, 이에 거기서 말하는 진리관에 동의도 하며 때로는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철학사상을 관조한다면, 그 사상은 그저 어떤 시점에 갑자기 생겨나듯이 나타난 것이 아닌, 지난 세월의 많은 철학사상들이 흘러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어떤 철학사상을 이해하려면, 그 사상에만 주목해서는 그 사상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사상은 그 사상과 연계된 다른 사상들과의 영향 관계의 맥락 속에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철학사상을 독립적으로 이해하려 하면, 비유컨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여, 그 사상이 어떤 연유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는지 그 맥락도 모른 채 내용만 피상적으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해할 수도 있다.
철학사는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처럼 이것과 저것이 서로 인연因緣에 따라 연결되어 있는 총체이다. 철학은 무엇이 진리인가를 탐구하는 반성적 사고이며, 철학사는 그렇게 진리라고 여겨진 사상들의 역사적 흐름의 총체이다. 따라서, 철학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철학체계가 되므로, 우리는 철학사를 관조하며 그 중의 어떤 철학적 요소들은 철학사 속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역사는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 해석의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즉, 사관史觀에 따라 역사 해석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철학사 역시 어떤 철학사관哲學史觀으로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그 내용전개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서, 철학사 저작마다 그 철학사가의 해석관점이 철학사 내용구성에 영향을 미침을 기존의 여러 철학사 저작에서 알 수 있고, 기존의 ‘중국철학사’들도 그러하다. 필자 역시 나름대로의 ‘중국철학사’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본 ‘중국철학사’에서는 최초의 중국철학자를 ‘공자孔子’로 간주한다. ‘서양철학사’의 시작이 ‘탈레스’로부터이듯이 중국철학사의 시작은 ‘공자’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이는 물론 기록에 의거한 것으로서, 기록 외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이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알려진 자료상으로서는 그렇게 해석된다. 그런데, 중국철학사의 경우 공자가 ‘노자老子’에게 ‘예禮’를 물었다는 『사기史記』의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노자가 비록 조금의 차이지만 중국 최초의 철학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으로는, ‘노자’의 실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을 정도로 불확실함이 있어서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 관련 문제는 본문 속 ‘노자’ 부분에서 상세히 언급해 두었다.
Contents
중국철학사中國哲學史 서설序說
1. 인류 정신의 진화와 철학의 발생 2
2. 철학사의 구조 3
3. 중국 철학의 발생 6
4. 여러 학파의 출현과 그 분류 12
제1장 공자孔子
1. 철학자 공자의 합리주의 18
2. 전통문화의 종합자 20
3. 예禮와 정명正名, 그리고 춘추春秋의 의리義理 22
4. 인仁과 그 실천방법으로서의 충忠과 서恕 25
5. 의義와 중용中庸 28
6. 인간의 유형 29
7. 공자의 정신경지 진보 과정 32
현재 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 후 부산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문학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동방국제역학연구원 방문학자(2개월), 중국 절강대학 방문교수(1년), 중국 북경이공대학 법학원 방문학자(2개월), 중국 북경대학 방문학자(1년)를 지냈으며, 1992년부터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주서로 『완역 정몽正蒙』 (장재張載 저, 명문당)이, 저서로는 『한국지성과의 만남』 (공저, 부산대학교 출판부), 『『대학』 읽기』 (세창미디어), 『『중용』 읽기』 (세창미디어)등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 후 부산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문학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동방국제역학연구원 방문학자(2개월), 중국 절강대학 방문교수(1년), 중국 북경이공대학 법학원 방문학자(2개월), 중국 북경대학 방문학자(1년)를 지냈으며, 1992년부터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역주서로 『완역 정몽正蒙』 (장재張載 저, 명문당)이, 저서로는 『한국지성과의 만남』 (공저, 부산대학교 출판부), 『『대학』 읽기』 (세창미디어), 『『중용』 읽기』 (세창미디어)등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