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하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답을 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당신은 리더로서 조직을 어떻게 관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안정된 가운데 성공적으로 조직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이 평안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이다. 그것이 개인의 행복, 조직의 성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서 “그런 행복과 성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구체적인 물음에는 선뜻 답하기가 어려워진다. 생각하는 것은 쉽지만 이를 실전에서 행동으로 옮기기는 그만큼 힘들다.
필자는 이 질문에 확연한 답 하나를 가지고 있다. 바로 ‘갈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개인의 스트레스는 물론, 조직의 화합과 안정 모두는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삶의 모든 불행의 씨앗은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된다. 만약 이것을 소홀히 여기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이것이 필자로 하여금 부족하지만 이글을 쓰게 한 동기다.
현재 우리사회는 개인이나 사회 모두 심각한 갈등의 병에 걸린 상태이다. 개인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OECD 국가 중 자살률(10만 명당 26.6명)이 1위다. 사회적으로도 사회양극화로 인한 빈부격차 갈등, 지역갈등, 정파적인 갈등까지 온통 갈등과 불신으로 사회가 병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촛불과 태극기 민심으로 대변되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인 갈등은 그 심각함을 넘어 위기에 이르는 상황이 되었다.
무엇이 우리사회를 이처럼 만들었을까? 물론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큰 틀에서 두 가지를 그 원인으로 생각한다. 먼저 우리는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그것을 저해하는 갈등을 관리하는 데 있어 사회적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무관심에는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들이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책임도 크다.
우리사회가 잘되기를 바라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인식을 갖게 되었다. 개인은 물론 사회나 조직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갈등문제를 리더십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주변에 훌륭한 리더십 책자는 많다. 하지만 ‘갈등관리 리더십’을 주제로 한 책자는 의외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조직관리를 위한 리더십의 기본은 조직의 화합과 안정이다. 그런데 정작 이를 저해하는 갈등을 관리하는 데 있어 리더들의 관심이 소홀하다. 이는 마치 건강을 원하면서도 질병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과 같이 아이러니한 일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독자님들께서 조직의 갈등을 관리하는 데 있어 조금 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쓰면서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하였지만, 전문적인 작가들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위대한 리더의 갈등관리 사례를 통하여 흥미는 물론, 현장감 있는 교훈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주제 하나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분량을 조절하였다는 점도 독자님들께서 어여삐 보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필자가 내세울 것이 있다면, 이 책이 이론보다는 실전경험에 비중을 두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정규사관학교에서 체계화된 리더십을 교육받았다. 그리고 군사경찰 장교로서 참모직위와 지휘관보직을 두루 수행하면서 늘 개인이나 조직의 갈등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업무에 주력하였다. 이런 경험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책속에 고스란히 담기도록 힘썼다. 보통 관련도서들의 이론적 지식전달과는 분명히 다른, 차별성을 가졌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께 한 가지를 부탁드리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부분적으로 인용된 내용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급적 객관성을 가지고 자료에 충실하여 내용을 전개하였지만, 간혹 인용된 일부 정치적인 사안들은 그저 메시지 전달의 일부분일 뿐 그 어떤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둔다. 물론 현명하신 독자님들께서는 충분히 헤아리실 것으로 믿는다.
이제 필자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소중했던 군의 울타리를 넘어 공직생활에서 배여 있었던 경직된 인식의 틀을 깨고 넓은 세상으로 나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현 시대의 사회문제를 평범한 시민의 눈높이로 보고 군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경험과 지식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며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
군인에게 명예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준 공직생활을 영예롭게 마무리하는 필자는 행운아다. 더욱이 이렇게 작은 지식으로 그동안 국가와 군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음에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 이 책이 조직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군 간부 및 지휘관, 공공조직의 관리자, 기성리더들은 물론, 앞으로 우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잠재적 리더인 청소년들에게도 참고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한 번 그동안 필자에게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군과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선?후배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노구에도 노심초사 항상 관심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 군인의 아내라는 고된 길을 묵묵히 걸으며 내조해온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가족 및 친지 여러분들께도 이 기회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20년 12월 계룡대에서
박성재
Contents
프롤로그 i
서언 1
제1편 갈등관리의 전제조건: “리더가 바로 서야 한다”
제1장 리더가 바로 서야 조직이 산다 11
제2편 조직 갈등관리의 ‘3公 원칙’: 공정(公正), 공평(公平), 공개(公開)
제2장 ‘공정(公正)’한 조직이 위기에도 강하다 49
제3장 ‘공평(公平)’한 저울을 누가 탓하랴! 84
제4장 ‘공개(公開)’할수록 논란은 잦아든다 121
제3편 갈등의 벽을 허무는 ‘소통과 배려, 그리고 공감’
제5장 갈등의 벽은 ‘소통(疏通)’으로 허문다 159
제6장 ‘배려(配慮)’의 손길에 돌을 던지랴! 199
제7장 ‘공감(共感)’하면 협업은 이루어진다 239
제4편 갈등해결의 열쇠: 마음을 여는 ‘대화와 협상’
제8장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대화(對話)’하라 275
제9장 갈등조정은 ‘협상(協商)’의 지혜로 한다 323
제5편 갈등관리를 위한 승부수: ‘결단과 책임’
제10장 ‘결단(決斷)’은 짧게 하되 단호하게 한다 359
제11장 리더는 ‘책임(責任)’으로 말한다 401
Author
박성재
공공정책학 박사
해군사관학교 43기(89년)로 임관한 이후 군사경찰(전, 헌병) 장교로서 35년간 공직생활을 하였다. 주요 경력으로는 해군 군사경찰단장(병과장),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장, 국방부 조사본부 기획처장을 역임하였다.
오랜 군생활 동안 ‘조직의 갈등관리를 위한 리더십’을 깊이 연구하였고, 실제 주요 참모 및 지휘관 생활에서 실전적으로 경험하면서 체득하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리더들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놓고 사회와 더 소통하면서 그 답을 찾고자 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email: psj91189@naver.com
공공정책학 박사
해군사관학교 43기(89년)로 임관한 이후 군사경찰(전, 헌병) 장교로서 35년간 공직생활을 하였다. 주요 경력으로는 해군 군사경찰단장(병과장),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장, 국방부 조사본부 기획처장을 역임하였다.
오랜 군생활 동안 ‘조직의 갈등관리를 위한 리더십’을 깊이 연구하였고, 실제 주요 참모 및 지휘관 생활에서 실전적으로 경험하면서 체득하였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리더들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놓고 사회와 더 소통하면서 그 답을 찾고자 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