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인(白雲山人)이라는 호를 사용한 사람이 1906년 《대한일보》에 연재한 국문현토본 한문 소설이다. 낡은 가치와 새로운 가치, 무지와 개명이 혼재하던 개화기에 백운산인은 고전소설 《이형경전》을 개작해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성’이라는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이형경의 이야기는 아직은 설익었지만 분명하게 꿈틀거리고 있던 ‘개화’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Contents
첫마디 말(緖言)
제1회 음양이 변하여 으뜸으로 용이 되어 오르고, 거짓 희롱한 것이 진실이 되니 호랑이를 탄 형세와 같다
제2회 무정한 느낌은 뜻을 둘수록 더해 가고, 이치에 맞는 간언은 도에 어긋나기에 거부하다
제3회 이름난 기생이 교태를 보이나 거짓 남자는 무심하고, 적괴의 목이 떨어지니 진실로 여아에게 용맹이 많도다
제4회 안비산에서 귀명부인이 큰 성공을 거두고, 사자동에서 순무어사가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하다
제5회 개선하는 날에 오운정에서 큰 잔치가 벌어지고, 시부를 읊던 밤에 백화지로 사은이 내리다
제6회 이 상서는 서번과의 전쟁에 출전하고, 장 각로는 대궐에서 혼사를 의논하다
제7회 청주후는 용문산에서 노닐고, 옥공주는 호선사에게 글을 보내다
원문
緖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