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용주의의 첫 시작은 수학과 논리적 방법을 철학에 적용함으로써 과학철학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현상학과 규범과학에 기반을 둔 형이상학을 통해 인간의 정신과 물질, 그리고 우주를 설명하는 진화적 철학을 지향했다. 이때 규범과학으로서 기호학은 현상의 관찰과 추론에 사용되는 논리적 방법론이 된다. 삼원적 기호 체계는 자아와 타자, 자연과 인간, 과학과 종교를 연결한다. 이로써 실용주의는 모든 것이 연속되어 있다는 연속주의를 재현하며, 기호 사용자의 탐구 공동체에서 실현된다. 이 책은 ‘실용주의의 아버지’ 찰스 샌더스 퍼스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찰스 샌더스 퍼스(Charles Sanders Pierce, 1839∼1914)
과학자, 논리학자, 철학자. 당대 미국의 과학계를 이끌고 있었던 벤저민 퍼스의 아들로 1839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12살이 되었을 때 영어권 세계에 논리학 연구를 활성화시킨 리처드 웨이틀리의 『논리학 원론』을 형의 방에서 발견하고 신속하게 독파한다. 이때부터 과학적 방법에 관한 과학적 연구로서 논리학에 평생 관심을 갖게 된다. 1859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첫 학위를 받은 후 과학적 방법을 직접 경험하고자 미국해안측량국에 들어간다. 1865년에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논리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연속 강의로 학계에 데뷔한다. 1876년 미국학술원 회원, 1877년 국립과학원 회원, 1880년 런던수학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미출간 원고를 포함해 단행본 100권 분량의 글을 남겼을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논리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용주의의 아버지, 기호학의 창시자, 철학자 중의 철학자, 미국의 아리스토텔레스 혹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며, 미국이 낳은 가장 독창적이고 다재다능한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말년에 질병과 가난으로 고생하다가 1914년 밀퍼드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