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계절은 겨울밖에 없었고, 겨울은 고독을 견디다 못해 자신의 생명을 깎아 봄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지의 소원으로 여름과 가을이 탄생하여 사계절이 완성되었다. 사계절의 순환, 그 역할을 수행하는 자는 「사계의 대행자」라고 불렸다. 지금, 한 소녀신이 가슴에 사명감을 품고서 일어서려 한다. 사계의 신으로부터 받은 계절은 『봄』. 어머니에게 받은 이름은 「히나기쿠」. 10년 전에 사라진 이 나라의 봄이다. 히나기쿠는 고난을 극복하고 현인신으로 복귀했다. 자신을 납치하여 오랫동안 굴욕을 준 자들과 싸우기 위해, 종자 소녀와 함께 걷기 시작한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신화와 같이 겨울을 향한 연모가 있었다. 사라졌던 봄의 부활, 과거의 청산. 신들, 그리고 주종의 사랑. 세상에 계절을 불러오는 현인신들의 이야기가 지금 막을 올린다.
下권
“혼자 두지 말아줘. 부탁이야, 돌아와줘.”
세상에 계절은 겨울밖에 없었고, 겨울은 고독을 견디다 못해 자신의 생명을 깎아 봄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지의 소원으로 여름과 가을이 탄생하여 사계절이 완성되었다. 사계절의 순환, 그 역할을 수행하는 자는 「사계의 대행자」라고 불렸다. 『봄』의 소녀신 히나기쿠에게는 평생 충성하겠다고 맹세해 준 검사가 있었다. 이름은 「사쿠라」. 직위는 대행자 호위관. 사랑하는 주인을 납치한 자에게, 비극을 방관했던 자에게, 자신들을 상처 입힌 모든 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검을 뽑는다. 주인을 지키고 죽기로 했다. 그러니 이제 망설이지 않는다. 스승으로 섬겼던 남자를 향한 연모는 버렸다. 이제부터는 각오한 자만이 나아갈 수 있는 전장이다. 자, 봄의 춤을 추자. 봄을 세상에 현현하는 역할을 지닌 소녀신의 이야기, 당당히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