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에서의 인간 본성

진화심리학은 진화론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그 영향력은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진화심리학이 전제하고 있는 다윈의 생물진화론이 오늘날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기원에 대한 유일한 과학적 기원론으로 인식되어 있기에 진화심리학에서의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결과 또한 과학적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미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 선천적인 본성, 본능에 의한 행동들은 기본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위험에서 피하게도 하며, 특정한 문제를 적절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물진화론에 기반 한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본능들은 한때 생존에 유리하여 유전되어 온 적응 행동으로 간주한다. 문제는 폭력, 동성애, 외도, 강간, 영아살해 등의 행동들도 문제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진화된 본성에 의한 정상적인 행동으로 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의 본성이 진화심리학자들의 주장처럼 진화된 것이라면, 우리는 이러한 행동들을 처벌할 수 있는가?

진화심리학으로 본 인간의 목적은, 생물진화론에서의 인간의 존재 목적과 동일하게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이다. 이런 관점 때문에 진화심리학은 인류가 가진 가치들을 단순히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의 문제로 환원하여 훼손하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늘날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기원에 대한 법칙처럼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의 기원에 대한 법칙이 아니라 자연주의를 전제한 하나의 생물 기원론에 불과하고, 진화론을 전제로 한 진화심리학 역시 인간 본성에 대한 하나의 탐구 방법에 불과하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규명하는 일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관점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여 무신론적 세계관을 형성하고자 한다. 진화심리학이 무신론을 지지하는 과학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연구를 통해서 진화심리학이 전제하고 있는 진화론의 위험성과 진화심리학이 사회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을 알리고 진화심리학의 무분별한 확산에 제동을 걸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