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은 여러 불교이론 가운데서도 그 웅장함이 단연 앞선다. 하지만 대당제국의 그림자가 겹쳐져 제국주의의 논리와 흡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 책은 그동안 필자가 화엄학과 관련하여 연구한 성과를 모은 것이다. 화엄종(華嚴宗)이라는 전통적인 종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화엄학과 관련하여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취를 남긴 지엄(智儼, 602~668), 종밀(宗密, 780~841), 그리고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 등 세 인물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