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일기장을 들춰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내용의 일기를 발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에 대한 해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글에는 작가만의 고유한 향기가 깃든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글을 읽으며 맡아본 적 없는 향기를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기꺼이 그것에 취한다는 것이다.
문학의 매력 중 하나는 독자로 하여금 글 자체가 지닌 특수성 기저에 자리하는 보편성에 공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독자는 그를 기반으로 글만의 고유한 부분까지 이해를 넓힌다. 가령 첫 사랑에 대한 글을 읽을 때, 그것에 대한 기억은 다르지만 그때의 설렘, 기쁨, 좌절, 헌신, 실망과 같은 정서들은 내면에 존재하고 있기에 그를 바탕으로 페이지를 넘겨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