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발달과업

한국인이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업!
연령, 영역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할까?

사람은 인생의 한 시점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중에는 연령에 따라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으며, 해당 시기를 지나면 이룰 수 없는 일이 있기도 하다. 즉, 인간 발달의 각 단계마다 성취해야 하는 것으로 ‘발달과업(developmental tasks)’이라 지칭한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인간은 발달의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변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속한 사회 혹은 문화 속에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요구받는 것이라 덧붙였다. 변화에 대한 요구는 개인의 성숙함의 정도 혹은 생물적·사회적·심리적 발달 욕구 등 내적인 변화와 사회문화적인 규범, 전통 등 외부에서의 요구가 상호작용하여 형성된다.

발달과업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개인의 생애 중 어떤 특정 시기에 요구되는 과업을 원만하게 성취하면 행복을 누리고 후일 마주하게 될 다른 과업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적으로 불행을 겪을 뿐 아니라 사회에 적응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Robert J. Havighurst). 특히 한국인의 발달과업은 한국 사회의 시대적 특성과 문화를 반영하고 있어 동일한 사회 안에서도 개인의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발달과업이 다를 수 있기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인의 발달과업』저자들은 한국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의 발달과업 내용을 설정하기 위해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여태철 경인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저자들은 우리나라 교육학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발달단계를 상세히 구분했다. 발달과업의 내용을 지적, 정서적, 도덕성, 진로, 기본 생활능력, 성·결혼 및 가족 내 역할 인식의 7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또한 각 영역별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20대, 20대, 40대, 50대 및 60대 이후 등 연령을 8단계로 나누어 발달과업을 제시하고 있다. 각 발달과업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해 도출된 것으로 한국 사회의 특징을 보다 더 상세히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