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효자리의 박 효자 전설’(《고양군지》, 1987)과 조선 영조 때 살았던 실제 인물 박태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문인 이성중이 1778년에 쓴 박태성의 묘비명에 따르면, 박태성은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조금도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18살 때 ‘아버지의 얼굴을 몰라 슬프다’면서 시묘를 시작했는데, 나무 숟가락과 대나무 젓가락으로 나물밥을 먹고 지내면서도 긴 시묘로 몸이 상할 것을 걱정하는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리려 애썼습니다. 시묘를 마친 뒤에는 어머니가 속상해하지 않도록 슬픈 내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정성껏 모셨다고 합니다.
노년에는 아버지 무덤가에 초막을 짓고 살았는데, 그때부터 그 근방에는 맹수들이 나타나질 않아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되었다 하지요. 또 박태성이 무덤 앞에 엎드려 울 때마다 신기하게 생긴 새 한 마리가 늘 같은 나무 가지에 앉아 함께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설 속의 호랑이 이야기나 묘비명에 쓰인 맹수와 새 이야기들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지극한 정성은 하늘을 울리고 뭇짐승의 마음까지도 움직인다’고 믿는 사람들의 생각에서 나온 것만은 틀림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