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에 동료들과 가볍게 한잔하려 할 때, 나이도 미각도 제각각인 가족을 모두 만족시키는 식사 겸 안주를 고를 때, 가격으로 봐서도 양으로 봐서도 치킨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게다가 기본인 후라이드를 변주한 고추장양념, 간장양념, 파닭, 마늘치킨 등 다양한 메뉴는 매주 시켜 먹는다 해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 고르기가 난감하다면 반반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쓰면 된다. 1997년 이후 외식 메뉴 1등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치킨의 위엄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대한민국 치킨전展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는 어느덧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한 치킨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Contents
책을 내며 4
들어가며 12
1부 치킨은 어떻게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었나
101 나의 ‘통닭 기억’ 투쟁기 24
아버지의 이름으로 | 봄날의 치킨 | 선택된 소울푸드, 프라이드치킨
102 축제의 음식에서 일상의 음식으로 38
칠면조 대신 치킨 | 기분 좋은 날은 치킨과 함께 | 문화, 음식, 치킨 | 이벤트음식에서 식사로의 전환 | 편의점 치킨의 탄생
103 후라이드에서 파닭까지, 당신의 치킨을 찾아드립니다 54
무림고수의 세계, 영원한 1등은 없다 | 당신의 치킨을 찾아드립니다 | 당신의 후라이드는 무엇입니까 | 후라이드의, 후라이드에 의한, 후라이드를 위한
2부 치킨집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
204 치킨집은 아무나 하나 78
‘급’이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의 높은 문턱 | 해외 창업을 반긴다, 치킨 검정고시 학원 | 가맹비보다 오븐 팔기, 오븐치킨 프랜차이즈가 사는 길 | 요람에서 무덤까지, 삶의 프랜차이즈화
205 통제가 이윤이 되는 시장, 프랜차이즈 101
좋은 갑, 나쁜 갑, 이상한 갑 | 만 마리는 아무나 튀기나 | 그래도 사장님은 본사가 두렵다
206 한국에서 치킨집 사장으로 산다는 것 118
통큰치킨, 치킨공화국의 심장부를 쏘다 | ‘통큰느님’을 허하라 | 사장이라 쓰고 노동자라 읽는다 | 배달에 울고 배달에 산다, 알바느님 모시고 살기 |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배달 대행과 배달 앱 서비스 | 더 강한 통제가 더 많은 이윤으로,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의 변모
3부 치킨은 무엇으로 사는가
307 치킨의 이름으로 모델의 이름으로! 150
코미디언에서 아이돌로, 치킨 모델의 역사 | 여주인공은 치킨집 알바생 | 진짜 연예인 치킨의 등장 | 연예인 브로마이드는 누구 돈으로 만드나
308 스포츠와 치맥 162
대~한민국 치맥 | 배달보다는 현장, 야구장 치킨 | 치킨을 뜯으며 여왕을 맞이할 수는 없다
309 조류독감, 죽거나 나쁘거나 176
조류독감, 악재와 호재 사이 | 독감보다 무서운 것
310 치맥시대에 부쳐 183
치킨과 맥주가 만나면 페스티벌 | 치맥, 선점할 수 없는 시대의 보통명사 | 치킨이 맥주를 부르고, 맥주가 치킨을 부르고 | 맥주와 치킨, 어른들의 ‘콜라’보레이션
4부 대한민국 치킨약전略傳 1 백숙에서 치맥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닭
411 백숙에서 양념치킨까지 198
국민기억 전기구이통닭 | 통닭과 치킨 사이, 켄터키를 상상하며 튀겨 먹다 | KFC화, 오리지널을 압도한 크리스피의 신세계 | IMF, KFC를 강타하다
412 양념치킨은 힘이 세다 213
양념치킨에도 원조가 있는가 | ‘매콤달콤’ 양념치킨의 시대, 진짜 KFC의 시대 | 양념,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맛
413 치킨 없인 못 살아, 한국 맥주 224
초짜 알바는 못한다! | 더 차갑게 더 톡 쏘게, 타는 목마름으로 찾는 맥주 | 후라이드치킨은 한국 맥주와 함께 | 독점의 맛, 한국 맥주의 계보학
5부 대한민국 치킨약전略傳 2 산업이 만든 치킨, 치킨이 지탱하는 산업
514 치킨의 조건 238
복날은 간다, 백숙의 운명 | 물에서 나온 암탉, 기름에 빠지다
515 콩-식용유-사료의 트라이앵글 250
콩의 무한변신은 무죄 | ‘콩닭’ 먹는 세상 | 옥수수 전성시대, 콩닭에서 콘닭으로
516 양계유감 260
‘하림 닭’ 씁니다 | 그 많은 닭은 누가 다 키웠을까 | 오늘도 ‘하림’하셨습니까 | 양계유감은 현재진행형 | 2014년 양계유감 보고서 - 계약농가라 쓰고 하청노동자로 읽는다
Author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1977년 충주에서 김장의 계절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83년 12월 서울로 올라와 서울의 끄트머리에서 자랐고, 20대 이후에는 여기저기 떠돌며 살아왔다. 지금은 부모님이 토마토 농사를 짓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살고 있다. 농촌·농업·농민의 일이 집안일이기도 하여, 사회학 중에서도 농촌사회학 공부에 뜻을 두었다.
『대한민국 치킨전』,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백남기 농민 투쟁 기록』, 치킨집 배달 노동자가 주인공인 어린이 책 『그렇게 치킨이 된다』를 썼으며, 공저로 『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 등이 있다. 『한국생업기술사전』에 양돈과 양계 편을 집필했다. 농촌과 먹거리에 대해 신문에 쓰고, 라디오 방송들과 시사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말하고 있다.
농촌사회학 연구자. 1977년 충주에서 김장의 계절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83년 12월 서울로 올라와 서울의 끄트머리에서 자랐고, 20대 이후에는 여기저기 떠돌며 살아왔다. 지금은 부모님이 토마토 농사를 짓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살고 있다. 농촌·농업·농민의 일이 집안일이기도 하여, 사회학 중에서도 농촌사회학 공부에 뜻을 두었다.
『대한민국 치킨전』,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백남기 농민 투쟁 기록』, 치킨집 배달 노동자가 주인공인 어린이 책 『그렇게 치킨이 된다』를 썼으며, 공저로 『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 등이 있다. 『한국생업기술사전』에 양돈과 양계 편을 집필했다. 농촌과 먹거리에 대해 신문에 쓰고, 라디오 방송들과 시사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