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인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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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9/25
Pages/Weight/Size 148*215*30mm
ISBN 9788998408169
Categories 인문 > 기호학/언어학
Description
우리는 왜 국어를 사랑해야 하는가?
오랜 싸움과 치밀한 탐구 끝에
민주적 언어공동체의 길을 제시한다.

표준어, 맞춤법에 맞는 말, 고운 말이라는 훈계에만 갇힐 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이자 자산이니까 지키자는 틀을 넘어서라

언어는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답게 실현하게 하고
시민을 시민으로 참여하게 하는 연장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언어,
이것이 우리가 국어를 지키고 사랑해야 할 진짜 이유다.

『언어는 인권이다』는 저자가 18년간 우리나라 국어운동의 중심에 서서 싸우며 겪어온 생생한 경험과 치열한 탐구 끝에 지금 우리 시대에 언어(말)를 어떤 시각과 태도로 보고 써야 할지 그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언어(말)는 단순히 소통의 도구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임을 강조한다. 우리 국어가 겪어온 약 100년의 역사적 과정을 간명하고도 재미있게 정리이했으며 국어가 걸어온 길의 연장선에서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쉽고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공공언어 생산자 공무원, 언론인, 교육자, 사회지도층, 민주시민을 위한 필독서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 언어에서 삶을 그리고 사회를 _ 5
추천의 글 - 믿음 가는 국어운동가의 올곧은 생각 _ 10
1부. 말의 여러 가지 얼굴
1장. 생명의 언어-위험에 빠뜨리는 말 _ 17
2장. 존엄의 언어-‘무릎 지뢰’처럼 주눅 들게 하는 말 _ 25
3장. 권리의 언어-어려운 이의 어려움을 키우는 말 _ 30
4장. 살림의 언어-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말 _ 39
5장. 평등의 언어-배제와 차별을 숨기는 말 _ 46
6장. 공생의 언어-사람의 값어치를 뭉개는 말 _ 54
2부. 언어는 인권이다.
1장. 3D 프린터, 유치한 ‘삼디’, ‘스리디’ 논쟁 _ 63
2장. 짜장면과 자장면, 정말 무엇이 맞을까? _ 71
3장. 누구라도 어떤 단어를 몰라 죽게 해선 안 된다. _ 83
4장. 한글 창제 정신은 오늘날의 인권 의식 _ 89
5장. 언어는 인권이다. _ 98
6장.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국어를 지킨다. _ 110
3부. 현대인은 국어를 사랑하지 않는다.
1장. 한국어, 생존이 문제는 아니다. _ 127
2장. 똥통에 빠져 죽은 악질 조선인 형사 _ 133
3장. 최초의 한글 말뭉치, 《독립신문》 _ 141
4장. 서울역 화물창고에서 되찾은 한국어 _ 150
5장. 고문 용어까지 우리말로 바꿔낸 말글 해방 _ 155
4부. 우리는 왜 국어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까?
1장. 민족에게 배신당한 말글 민족주의 _ 167
2장. 다시 민족주의의 손을 들어준 박정희 _ 175
3장. 독재의 언어로 악용당한 민족어 _ 183
4장. 자유를 얻고 영혼을 내준 우리말 _ 195
5부. 영어, 그 지나침이 고통을 주기에 비판한다.
1장. ‘사대주의’라는 말로는 비판할 수 없는 영어 남용 _ 209
2장. 국어사전에 있는 영어는 모두 외래어인가? _ 216
3장. 나이 드신 어머니가 알아들을 공문서를 쓰라 _ 224
4장. ‘IMF’는 ‘외환위기’가 아니다. _ 230
5장. 영어로 하는 대학 강의는 학습권을 침해한다. _ 237
6부. 한자 모르면 낱말 이해가 어려울까?
1장. 시각장애인은 한자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_ 243
2장. 한자, ‘표기’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다. _ 249
3장. 한글 세대의 문해력은 세계 최상위 수준 _ 258
4장. 한자어 32%만 한자로 뜻 설명된다. _ 265
5장. 고유어든 한자어든 이해 구조는 같다. _ 279
6장. 한글 시대를 선포한 헌법재판소 _ 289

맺음말. 다시 국어를 사랑하기 위하여 _ 295
참고한 글 _ 305
Author
이건범
가벼움과 의리를 값지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으로, 대학 시절 혁명을 꿈꾸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20대에 두 차례 옥살이를 했다. 운동권 전과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출소 후 아예 창업을 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을 일군 386출신 기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벤처 열풍에 휘말려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쫄딱 망했다. 망막변성증을 앓던 눈은 그 사이에 계속 나빠져 시각장애 5급에서 1급이 됐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특유의 낙관적 사고와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더 폭넓게 바라보는 그는 작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과 사회적 의제를 담아 기획부터 편집, 공동 집필까지 맡은 책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가에서 신불자까지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다룬 《파산》, 공공언어와 국민의 알 권리를 연결 지어 언어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언어는 인권이다》 등을 썼다.

오지랖 넓게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이소선합창단’ 등 시민운동 여기저기에도 참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의 대표로서 벌인 활동이 돋보인다. 2012년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돌리는 데에 가장 앞장섰고, 공문서에 한자를 혼용하자는 사람들이 청구한 위헌심판에서 한글전용을 변론하여 지켜냈다. 2018년에 이 분야의 공적을 인정받아 외솔상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의 온갖 불행한 일이 죄다 내게만 몰려든다는 비관에 젖어 웃음도 희망도 잃어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유를 만들어 견디는 거야 자신 있다지만 문제는 사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거였다. 살고는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시간들……. 그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만났다. 거의 모든 종류의 자유가 제약된 공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장난스럽게, 가볍게 사는 그들의 모습에 난 조금씩 웃기 시작하고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삶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글의 힘이다. 고마운 책이다.
가벼움과 의리를 값지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으로, 대학 시절 혁명을 꿈꾸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20대에 두 차례 옥살이를 했다. 운동권 전과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출소 후 아예 창업을 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을 일군 386출신 기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벤처 열풍에 휘말려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쫄딱 망했다. 망막변성증을 앓던 눈은 그 사이에 계속 나빠져 시각장애 5급에서 1급이 됐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특유의 낙관적 사고와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더 폭넓게 바라보는 그는 작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과 사회적 의제를 담아 기획부터 편집, 공동 집필까지 맡은 책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가에서 신불자까지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다룬 《파산》, 공공언어와 국민의 알 권리를 연결 지어 언어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언어는 인권이다》 등을 썼다.

오지랖 넓게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이소선합창단’ 등 시민운동 여기저기에도 참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의 대표로서 벌인 활동이 돋보인다. 2012년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돌리는 데에 가장 앞장섰고, 공문서에 한자를 혼용하자는 사람들이 청구한 위헌심판에서 한글전용을 변론하여 지켜냈다. 2018년에 이 분야의 공적을 인정받아 외솔상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의 온갖 불행한 일이 죄다 내게만 몰려든다는 비관에 젖어 웃음도 희망도 잃어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유를 만들어 견디는 거야 자신 있다지만 문제는 사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거였다. 살고는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시간들……. 그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만났다. 거의 모든 종류의 자유가 제약된 공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장난스럽게, 가볍게 사는 그들의 모습에 난 조금씩 웃기 시작하고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삶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글의 힘이다.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