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신기루

한자를 둘러싼 오해와 그 진실
$17.25
SKU
9788998408107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12/6 - Thu 12/12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12/3 - Thu 12/5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16/01/26
Pages/Weight/Size 148*210*20mm
ISBN 9788998408107
Categories 인문 > 기호학/언어학
Description
한자는 만능열쇠인가?
한자에 관한 부풀려진 속설을 낱낱이 파헤치고
압축번역 기호에 불과한 한자의 정체를 밝힌다.


“한자는 뜻을 담는 문자인 표의문자다. 한자로 이루어진 낱말의 뜻을 알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말하거나 들어 보았을 주장이다. 하지만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꼼꼼히 따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급기야 우리의 문자 표기마저 국한문혼용이나 한자병기로 가야 한다는 데까지 나간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자 학습지를 시키고 유치원생들을 버스에 태워 한자급수시험에 단체 응시하는 광경마저 눈에 띈다.
《한자 신기루》는 이런 사회현상을 부른 우리의 허술한 상식에 빈틈없는 질문과 근본적인 의심을 던져 한자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는 논리 여행서이다. 특히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교과서 표기문제를 놓고 벌어진 논란에서 고루한 논쟁구도를 뒤엎어버린 신선한 논점과 객관적 증거를 쉽고 차분하게 펼쳐 나간다.

책은 크게 5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한자를 둘러싼 괴담’은 무엇이며 실체는 무엇이지 구체적으로 밝혀나간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만 특별한 한자의 기능’에서는 오래전 빌려다 쓴 중국의 한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어떤 구실을 하게 되었는지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 저자 나름의 독특한 견해가 매우 논리적이면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셋째로 ‘한자, 그 부푼 기대와 초라한 현실’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한자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하나하나 풀어간다. 그리고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의 해악’에서는 2014년부터 시작된 교육부의 ‘한자병기 정책’이 진행되어온 경과와 함께 정책이 끼칠 영향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일까?’에서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우리 글자로 유일하게 선택되어온 ‘한글’을 민주공화국의 실현이라는 가치에 집중하여 조명한다.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이유는 뭘까?
한자어가 많다고 한자가 우리 글자일까?
과연 한자를 모르면 낱말 뜻을 알 수 없는 걸까?
한자로 적지 않으면 문장을 이해할 수 없는 걸까?
왜 한자로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해야 할까?

어린 학생들의 한자 교육이 과연 괜찮은지 고민해본 부모나 교사라면 이런 의문에 명쾌한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Contents
추천의 글
글을 시작하며 --- 실체는 있되 너무 부풀려진 신기루, 한자

한자를 둘러싼 괴담
1장. 한자 많이 아는 애가 공부도 잘하더라
2장. 우리말 가운데 한자어가 70%를 넘는다더라
3장. 한글로만 적으면 낱말 뜻을 알 수 없다더라
4장. 한글 세대는 실질 문맹률이 높다더라

한국인에게만 특별한 한자의 기능
5장. 우리에게 한자는 표의문자가 아닌 압축번역 기호다
6장. 글꼴보다는 한자의 뜻이 한자 지식의 핵심이다
7장. 한자 좀 안다고 낱말 공부 손 놓게 한다

한자, 그 부푼 기대와 초라한 현실
8장. ‘分子’는 수학의 분자일까, 과학의 분자일까?
9장. 한자 용어 이해에 한자 지식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10장. ‘방정식(方程式)’은 무슨 뜻일까?
11장. 한자 알면 중국어 절반은 따먹고 들어갈 수 있나?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의 해악
12장. 한자병기는 교과서를 한자 교재로 둔갑시킨다
13장. 중학교부터 배워도 충분한데 어릴 때부터 진을 뺀다
14장. 초등에서만 한자 사교육 시장이 돌아간다
15장. 한글이 우리말 적기엔 허술한 문자라는 오해를 부른다

우리에게 한글은 무엇일까?
16장. 한글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17장. 한글은 인권이다
18장. 한글전용을 넘어 쉬운 말을 만들자

주석보기
Author
이건범
가벼움과 의리를 값지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으로, 대학 시절 혁명을 꿈꾸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20대에 두 차례 옥살이를 했다. 운동권 전과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출소 후 아예 창업을 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을 일군 386출신 기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벤처 열풍에 휘말려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쫄딱 망했다. 망막변성증을 앓던 눈은 그 사이에 계속 나빠져 시각장애 5급에서 1급이 됐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특유의 낙관적 사고와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더 폭넓게 바라보는 그는 작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과 사회적 의제를 담아 기획부터 편집, 공동 집필까지 맡은 책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가에서 신불자까지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다룬 《파산》, 공공언어와 국민의 알 권리를 연결 지어 언어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언어는 인권이다》 등을 썼다.

오지랖 넓게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이소선합창단’ 등 시민운동 여기저기에도 참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의 대표로서 벌인 활동이 돋보인다. 2012년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돌리는 데에 가장 앞장섰고, 공문서에 한자를 혼용하자는 사람들이 청구한 위헌심판에서 한글전용을 변론하여 지켜냈다. 2018년에 이 분야의 공적을 인정받아 외솔상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의 온갖 불행한 일이 죄다 내게만 몰려든다는 비관에 젖어 웃음도 희망도 잃어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유를 만들어 견디는 거야 자신 있다지만 문제는 사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거였다. 살고는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시간들……. 그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만났다. 거의 모든 종류의 자유가 제약된 공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장난스럽게, 가볍게 사는 그들의 모습에 난 조금씩 웃기 시작하고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삶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글의 힘이다. 고마운 책이다.
가벼움과 의리를 값지게 여기는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으로, 대학 시절 혁명을 꿈꾸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어 20대에 두 차례 옥살이를 했다. 운동권 전과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었지만, 뜻한 바가 있어 출소 후 아예 창업을 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기업을 일군 386출신 기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벤처 열풍에 휘말려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쫄딱 망했다. 망막변성증을 앓던 눈은 그 사이에 계속 나빠져 시각장애 5급에서 1급이 됐다. 눈으로 글자를 읽을 수는 없지만, 특유의 낙관적 사고와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더 폭넓게 바라보는 그는 작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지형과 사회적 의제를 담아 기획부터 편집, 공동 집필까지 맡은 책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가에서 신불자까지의 삶과 고민을 진솔하게 다룬 《파산》, 공공언어와 국민의 알 권리를 연결 지어 언어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언어는 인권이다》 등을 썼다.

오지랖 넓게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이소선합창단’ 등 시민운동 여기저기에도 참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의 대표로서 벌인 활동이 돋보인다. 2012년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돌리는 데에 가장 앞장섰고, 공문서에 한자를 혼용하자는 사람들이 청구한 위헌심판에서 한글전용을 변론하여 지켜냈다. 2018년에 이 분야의 공적을 인정받아 외솔상을 받았다.

언제부턴가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의 온갖 불행한 일이 죄다 내게만 몰려든다는 비관에 젖어 웃음도 희망도 잃어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유를 만들어 견디는 거야 자신 있다지만 문제는 사는 게 즐겁지 않다는 거였다. 살고는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시간들……. 그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만났다. 거의 모든 종류의 자유가 제약된 공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장난스럽게, 가볍게 사는 그들의 모습에 난 조금씩 웃기 시작하고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삶의 땀 냄새가 배어있는 글의 힘이다.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