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썩은 과일과 곰팡이 핀 접시, 하수구를 뒤져 항생제를 만든 사람들,
그들은 왜 '플레밍'과 '왁스먼'이 되지 못했을까?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놀라운 과학적 발전을 이루고,
노벨상의 영광에 빛나고,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항생제의 발견과 개발에 얽힌 진짜 역사를 알아본다.
'항생제'라고 하면 보통 페니실린을 떠올리지만, 항생제는 그 종류가 엄청나다. 이런 수많은 항생제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페니실린처럼 극적인 탄생 스토리가 있을까? 그런데 이들 항생제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왜 플레밍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 책은 살바르산과 페니실린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다양한 항생제 개발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또한 병원과 약국에서 처방되는 대표적인 항생제의 핵심 구조와 작용 기전을 살짝 엿보면서, 이들 항생제의 개발에 얽힌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과학이란, 과학자란, 혹은 기억되는 과학자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과학자의 보상이란,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과학자의 이름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현재와 같이 수많은 사람이 역할을 나눠 참여한 연구에서 '누구'의 연구란 과연 어떤 것인지도 함께 알아본다.
“2023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Contents
여는 글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 과학자는 별로 없다
항생제의 거인, 항생제의 영웅도 기억 못 하는데
시약병 꼬리표에 붙은 항생제의 진짜 역사
1부 항생제를 발견하다
1장 페니실린은 누가 발견했는가 - 최초의 항생물질 페니실린의 발견|에르네스트 뒤셴
1912년 4월, 프랑스 남부의 시골 요양원
푸른곰팡이는 원래 약이었다
뒤셴, 푸른곰팡이를 연구하다
재발견된 뒤셴의 연구
페니실린을 항생제라고 하는 이유
그럼 페니실린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누구인가
뒤셴은 진짜 '푸른곰팡이'로 실험했을까
그래도 여전히 뒤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2장 그가 없었다면, 페니실린도 없었다 - 첫 번째 항생제 페니실린의 개발|노먼 히틀리
1990년, 옥스퍼드 대학의 명예 학위 수여식
플레밍의 업적은 페니실린의 발견까지만
페니실린을 약으로 만든 사람은 플로리의 연구팀
옥스퍼드의 페니실린 삼총사
손재주 탁월한 실험의 장인
항생제의 효능을 분석하고 추출법을 개발하다
기적의 약, 페니실린
페니실린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히틀리가 없었다면, 페니실린도 없었다
3장 하수구에서 나온 보물 -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 세팔로스포린|주세페 브로추, 에드워드 에이브러햄, 가이 뉴턴
1974년 4월, 이탈리아 사르데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생제
하수 배출구에서 찾아내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에서 영국의 옥스퍼드로
다시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로
예리한 관찰자, 탁월한 행정가, 꼿꼿한 정치가
세균이 자라지 않는 투명한 빈 자리
설파제가 살린 또 한 명의 과학자
세팔로스포린의 구조를 밝히다
약으로 만들려면 수많은 기초 연구가 쌓여야 한다
벽돌 한 장을 올리고, 이음매 하나를 넣는다는 것
2부. 노벨상의 영광 뒤에는
4장 '그들의 도움으로'라는 말 한마디 - 첫 번째 매독 치료제, 살바르산|알프레드 베르트하임, 하타 사하치로
1938년 11월, 일본 게이오 대학의 부속병원
마법의 탄환, 살바르산
치료할 수 없었던 병, 매독
화학자, 베르트하임
하타, 에를리히를 만나다
'누구누구의 도움으로'라는 말의 의미
5장 연구는 함께, 명예는 한 사람에게 - 합성 항생제의 시대를 연 프론토실|요제프 클라러, 프리츠 미치, 다니엘 보베
1947년 12월, '1939년의 유물'을 받으며
도마크와 프론토실의 개발
무용지물인 특허
프론토실은 어떻게 작용할까
프론토실이 살리고 죽인 사람들
정반대라 오히려 잘 맞은 두 사람
빨간 승용차는 하얀 엔진을 빼면 껍데기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한 사람에게만 준다면
6장 이것은 누구의 연구인가 - 최초의 결핵 치료제, 스트렙토마이신|앨버트 샤츠
1952년 12월, 노벨상 수상 연설을 들으며
낭만적 질병에서 낙인 찍기 좋은 질병으로
최초의 결핵 치료제, 스트렙토마이신
너무 힘들게 찾은 '발견자'라는 이름
샤츠의 지도 교수였던 왁스먼
연구 업적의 배분을 둘러싼 논란
과연 '누구'의 연구일까
3부 흙에서 찾아내다
7장 생태학이 찾은 항생제 - 테트라사이클린, 그라미시딘|벤저민 더거, 게오르기 가우제, 르네 뒤보스
1986년, 소련의 모스크바
광범위하게 쓰이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73살에 이룬 인생 최고의 업적
소련의 항생제, 그라미시딘-S
생태학 연구에서 항생제 개발로
항생제 개발에서 생태 운동으로
큰 업적과 낯선 이름 사이의 거리
8장 생물 자원의 소유권 - 에리트로마이신, 반코마이신|아벨라르도 아귈라, 에드먼드 콘펠드
1993년, 필리핀
커다란 고리를 가진 항생제
필리핀의 의사, 아귈라
거대 제약회사와의 싸움
나고야 의정서
페니실린이 더 이상 듣지 않는다
반코마이신, 또는 미시시피 진흙
보르네오 섬에서 보내온 흙
9장 지워지는 연구자의 이름 - 리팜피신, 날리딕스산|피에로 센시, 조지 레셔
2013년, 이탈리아
느와르 영화를 좋아해서
회사가 곧 나의 이름
역사의 각주가 된 과학자들
그들이 잊혀지는 이유
4부 세상의 절반은 여자
10장 히든 피겨스 - 페니실린, 테라마이신, 클로람페니콜|엘리자베스 버기, 마티에드나 존슨, 밀드레드 렙스톡
2001년, 미국의 노동절 피크닉에서
숨겨진 영웅들, '히든 피겨스'
엘리자베스 버기와 0.5퍼센트
마티에드나 존슨의 전투적 삶
밀드레드 렙스톡, 예쁜 영광과 단단한 차별
여성 연구원에게는 종종 그렇지 않았다
11장 사소한 연구는 없다 - 최초의 항진균제, 니스타틴|엘리자베스 헤이즌, 레이첼 브라운
1975년 6월, 한 사람이 먼저 가다
점점 심각해지는 곰팡이 감염
다양한 항진균제
최초의 항진균제, 니스타틴
곰팡이가 피지 않게 하라
소포로 해낸 장거리 연구
평생을 함께 한 실험 파트너
닫지만 다시 여는 글
짐 오닐의 보고서, 오바마의 발표
장밋빛 기대의 좌절
항생제 내성, 무엇이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