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경북 영양 출신의 의병장이었던 벽산 김도현(1852~1914)은 조선왕조 말기인 19세기 중엽에 태어나 일제 침략의 격변기를 살았다. 그는 이러한 격변 속에서 불굴의 정신으로 격렬한 의병투쟁을 전개하였지만, 끝내 국권회복의 염원을 가슴에 품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제의 통치에 항거했던 비운의 선비이다. 그가 어려운 결단을 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에너지원은 바로 충군애국적인 인식이었다.

저자는 이 글에서 김도현의 의병투쟁을 중심으로 그의 인간상을 살펴보았다. 한말과 일제의 침략 과정에서 불굴의 항전을 벌인 의병장의 면모, 아버지에게는 지극한 효심으로 일관한 자식의 모습, 스승인 향산 이만도에 대한 제자로서의 신뢰, 향촌사회의 유생들과 교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우정, 그리고 순국하기 위해 영덕 대진의 관어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아들과 손자 등 친척들에게 보여준 집안 어른으로서의 사랑과 애정 등을 통해 김도현의 인간상을 엿보았다.

일제 침략에 대응하여 의병투쟁과 상소운동을 벌임으로써 국권을 회복하고자 하였던 김도현. 그는 자신의 생명을 초개처럼 버린 실천적인 독립투쟁가였다. 그러한 그의 생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