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폰투스 베그라는 인물과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나선 난민들의 입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서술된다. 폰투스 베그는 노회하고 시류에 적응한 경찰이다. 그는 신호위반이나 속도를 위반한 자동차들을 단속해서 받은 뇌물을 주변 동료들과 나눠 갖고, 자기 집 청소와 빨래 밥을 해주는 가정부와 잠자리를 같이 하며, 지루한 일상을 버티며 살아간다. 그러다 관내에서 죽은 한 유대인의 장례식을 치러주며 자신도 유대계라는 정체성을 확인한다. 난민들은 브로커들에게 속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안전한 삶과 일터가 있는 새로운 나라가 아니라, 끝없는 스텝이다. 여러 명이 출발하지만 많은 이들이 중간에 죽는다. 그리고 중간에 그들은 노파의 집에서 닭을 잡아먹고 식량을 노략질한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들은 도시에 도착하지만, 모두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된다. 그들의 여정은 어찌보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아갔던 유대인들의 출애굽과 닮아 있다. 유대인들이 찾아가던 가나안 땅은 난민들이 찾아가는 새로운 나라이고, 유대인들이 40년 동안 온갖 고초를 겪으며 광야에서 헤맨 것처럼 그들도 스텝 지역에서 오랜 시간을 헤맨다.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 아래 새로운 땅을 찾은 것처럼 그들도 어떤 이의 인도를 받아 그들의 가나안 땅인 도시로 들어가게 된다. 꼭 이 소설의 난민들 뿐만 아니라, 어찌보면 유럽이든 아메리카이든 한국이든 찾아오는 모든 난민들의 여정이 가나안 땅을 찾아 출애굽을 한 유대인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Contents
가을
1. 실재
2. 서쪽으로
3. 경제
4. 버려진 마을
5. 저녁의 나머지 반
6. 아슈하바트의 개
7. 마지막 유대인
8. 위로자
9. 깨진 질그릇
10. 차가운 재
11. 우이씨!
12. 쿠르칸
13. 아타만
14. 행운을 시험하다
15. 이름의 이면
16. 비탈리
17. 거듭난 영혼
18. 심판
19. 익명
20. 그리고 여섯밖에 남지 않았다
21. 레아
22. 흙
23. 신학 논쟁
24. 그리고 다섯밖에 남지 않았다
25. 굶주림
겨울
26. 좀비들
27. 만물은 거칠게 들끓는 파도에서 솟아나고
28.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세운 계약의 표다
29. 쉼 없는 다리
30. 아톰
31. 아말렉이 한 짓을 잊지 마라
32. 아크무하메트 쿠르반킬리예프
33.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에요
34. 수탉
35. 그를 돌려주세요
36. 안식일
37. 닭구이
38. 눈과 얼음
봄
39. 소년 모세
Author
토미 비링하,이세진
1967년에 태어나 네덜란드와 열대 지방 나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여행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전향하여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에요」는 2013년도 네덜란드 리브리스 문학상 수상작이다.
1967년에 태어나 네덜란드와 열대 지방 나라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여행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전향하여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에요」는 2013년도 네덜란드 리브리스 문학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