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동아 은자동아]는 서울에서 10대 이상 살아온 반가 출신 할머니가 어렸을 때 몸으로 익혔던 우리의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에는 4대에 걸쳐 40여명의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던 집안에서 성장하면서 할머니가 집안 어른들로부터 배웠던, 글과 예법을 비롯 삶에 필요한 지혜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이를 통해 우리 옛 사람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가졌던 정신과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그림책의 화자이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는 바로 고 김숙년 선생입니다. 김숙년 선생은 실제 요리가들이 가장 배우고 싶은 요리가로 꼽힐 정도로 전통요리연구가로서도 명성이 높으며, 그가 익힌 우리의 전통 생활문화는 우리 전통 문화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여러 번 채록을 할 정도로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남자 아기가 태어났을 땐 붉은 고추와 숯덩이를, 여자 아기일 때는 솔잎과 숯을 단 금줄을 쳐서 아기의 건강을 위해 삼가고 조심했던 조상들의 마음,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손수 지었던 풍차바지와 두렁이 같은 아기옷, 불린 쌀에 우유를 넣어 쑨 타락죽, 백설기를 불려서 만든 떡암죽 같은 전통 이유식 등 지금 30~40대의 부모들에게도 낯선 육아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있어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할 것입니다.
또한 별도 장면으로 중간중간 삽입된 정보면에서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유용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여러 예절을 비롯, 첫 생일인 돌을 맞아 아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재주와 복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돌상의 물건들과 그것들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알차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계절에 따라 즐겼던 전통 놀이들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게 그림책을 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전통 육아를 담은 책이라고 하면 왠지 까다롭고 지금과는 동떨어진 고루한 것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러한 거리감을 좁히고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는, 옛 사람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정성으로 대하던 마음과 교육을 통해 전하고 남기려했던 정신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림 역시 우리 전통 채색화인 민화의 구성과 표현 방식을 택해, 우리 전통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맑고 밝은 색감으로 꼼꼼하면서도 공들인 채색 작업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옛사람들의 따뜻하고 희망적인 마음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여기에 편집과 디자인 과정에서 그림책의 장점을 살려 가독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을 공들여 배치함으로써 요즘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충분한 전달력을 지닐 수 있게 구성하였다.
Author
김숙년,김익선,김효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어린이책에 글을 쓰고,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 『금자동아 은자동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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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어린이책에 글을 쓰고,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 『금자동아 은자동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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