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닷어워드 수상 산업디자이너이자 200만 방문객을 사로잡은 디자인 파워블로거의 인테리어, 공예, 건축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자급자족 디자인 생활법.
취미가 디자인이라고 말할 정도의 '디자인광(狂)'이자 누적 방문객 2백만의 디자인 파워블로거 한국일 씨는 어느 날부터 우리를 둘러싼 작고 흔한 생활소품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와 환상을 소비하는 대신, 자신이 손수 만든 소품들로 삶의 호흡을 바꿔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클라이언트들의 브랜드 정체성을 디자인을 통해 구현하던 그의 직업과 정반대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브랜드를 소비하며 존재를 증명하는 자본주의적 삶과 결별하고, 소박하고 단순한 물건들로 주변을 채우기. 이 작은 관점의 변화가 그의 삶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메모지에 틈틈이 기록한 아이디어가 수백 장 넘게 쌓이고, 마침내 직접 만들어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는 뜻을 함께할 친구들을 불러 모아 낡고 허름한 작업실을 얻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언제든 모일 수 있는 그들만의 아지트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주말이나 노는 시간을 활용한 '생활디자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