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시경』 · 『서경』과 함께 삼경(三經)으로 알려져 유가 경전(儒家經典)의 대표로 꼽혀왔다. 천지 자연의 생성원리와 무궁무진한 변화에 따른 인간의 생로병사와 길흉화복에 잘 대처하게 한 책이 바로 이 『주역』이다. 『주역』은 역경(易經), 또는 역(易)이라 약칭하는바, 동양철학의 오묘한 진리를 풀이한 책으로 경전(經典)의 으뜸이라 할 것이다. 팔괘(八卦)를 근본으로 하여 이루어진 64괘(卦)를 다시 상경(上經)과 하경(下經)으로 나누고, 여기에 십익(十翼) 즉 〈단전〉 상 · 하. 〈상전〉 상 · 하, 〈계사전〉 상 · 하,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의 10편을 합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역(易)의 작자(作者)에 대해서는 여러 이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복희씨(伏羲氏)가 처음 팔괘와 64괘를 그렸으며,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이것을 연역하여 괘사(卦辭)를 짓고 주공(周公)이 효사(爻辭)를 짓고 공자(孔子)가 십익(十翼)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주나라 때에 만들어졌다 하여 『주역』이라 칭한다.
『주역전의』란 명칭은 명(明)나라 성조(成祖)의 영락(永樂) 년간에 『대전본(大全本)』을 만들면서 금역(今易)의 체제를 따른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과 고역(古易)의 체제를 따른 주자(朱子)의 『본의(本義)』를 합본(合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서(本書)는 『주역전의』 24권과 총목(總目), 곧 역본의도(易本義圖), 역설강령(易說綱領), 상하편의(上下篇義), 오찬(五贊), 서의(筮儀)를 현토(懸吐)하고 역주(譯註)한 것이다. 역(易)은 천도(天道)를 미루어 인사(人事)에 미치되 매우 광범위하여 구비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선악(善惡)에 연관시킴으로써 사람이 처한 위치에 따라 행하여야 할 참다운 도리를 명확히 제시하였다. 그러므로 『주역』은 수양(修養)의 책이고 경륜(經綸)의 책이고 입명(立命)의 책인 것이다. 이로써 몸을 닦고 이로써 사업을 일으키고 이로써 부귀(富貴)와 빈천(貧賤)에 대처할 수 있다. 복서(卜筮)의 책이면서 동시에 윤리도덕을 밝힌 우주의 진리서(眞理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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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간 사 - 권오춘
신역 《주역전의(周易傳義)》의 출간을 축하하며 - 김성진
신역 《주역전의(周易傳義)》를 출간하며 - 성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