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동청룡(봄의 기운)편의 다섯 번째 책.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이 저술한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는 이유만으로 『열하일기』를 낭송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1780년 건륭황제의 70세 생일 축하 사절단으로 청나라를 다녀온 뒤, 그 여행담을 기록한 책이다. 건륭황제는 수도 연경이 아닌 피서지였던 열하에서 축하사절단을 맞이했기 때문에 연암은 그 시대에는 드물게 열하에 다녀올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건륭황제는 물론 4대 라마인 반선 라마를 접견하는 행운까지 누리게 된다. 그 결과 조선사신단 중 누구도, 조선지식인 중 누구도 남길 수 없었던 열하에 대한 유일한 기행문이 탄생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열하일기다. 열하일기는 여행기인가 하면 철학서 같고, 패관잡기의 소설체인가 하면 진지한 논설체를 구사하기도 하고, 시트콤처럼 웃기다가도 심각하게 세상의 이치를 논하는, 종횡무진 그 자체다. 『낭송 열하일기』는 열하일기의 여정의 흐름을 고려하되, 여정의 순서보다는 낭송에 적합한 글들 중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촌철살인의 이야기들, 삶의 이치가 담긴 글들이 독립적으로 전달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글들을 재배치하였다. 요동벌판을 두고 “훌륭한 울음터”라 감탄했던 연암의 표현을 빌리자면 『낭송 열하일기』는 ‘훌륭한 낭송터’다. 연암의 숨소리, 청나라 문명과 사람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는 그 훌륭한 낭송터에서 입을 열 때 비로소 함께 열리게 될 것이다.
Contents
『열하일기』는 어떤 책인가 : 자유인 박지원의 종횡무진 글쓰기, 촌철살인 관찰기
1. 국경 너머 청나라로
1-1. 길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 있다!
1-2. 눈부신 청나라와 부처의 평등안?
1-3. 되놈의 기세를 꺾어라!
1-4. 책문을 지날 때는, 어물쩡!
1-5. 술집에서 발견한 이용후생(利用厚生)
1-6. 소인은 되놈이요!
1-7. 잠꼬대, 형님에게 전하는 심양 이야기
1-8. 내가 이토록 날랠 줄이야!
1-9. 요동벌, 훌륭한 울음터로다
1-10. 장대에 오르내리기, 벼슬살이 같구나
2. 천하 제일 장관은?
2-1. 북벌(北伐)하려면 북학(北學)이 먼저!
2-2. 중국의 제일 장관은 기와 조각과 똥덩어리에 있다
2-3. 청나라의 방구들 vs 조선의 방구들
2-4. 수레의 이로움
2-5. 불 끄는 수레
2-6. 곡식 빻는 수레
2-7. 가루 치는 수레
2-8. 범의 꾸중 ①???글을 베끼는 까닭은?
2-9. 범의 꾸중 ②???북곽선생과 동리자
2-10. 범의 꾸중 ③???범의 본성과 인간의 본성은 같다!
2-11. 범의 꾸중 ④???범보다 인간 문명이 훨씬 잔혹해!
2-12. 천하의 형세를 논하다 ①???조선 선비들의 다섯 가지 망령
2-13. 천하의 형세를 논하다 ②???청나라의 형세를 살피려면
2-14. 천하의 형세를 논하다 ③??청나라가 주자를 받드는 까닭은
3. 청나라의 심장부 연경에서
3-1. 1780년 가을 8월 초하루의 연경
3-2. 유리창에서 지기(知己)를 기다리며
3-3. 코끼리의 재주
3-4. 황금 보기를 천둥처럼 두려워하라!
3-5. 연경의 옥갑에서 밤들이 나눈 이야기 ① ?거짓말쟁이 역관, 뿌린 대로 거두다
3-6. 연경의 옥갑에서 밤들이 나눈 이야기 ② ?변승업의 철학, 재물은 쌓아두면 재앙
3-7. 연경의 옥갑에서 밤들이 나눈 이야기 ③ ?허생을 시험한 변승업
3-8. 연경의 옥갑에서 밤들이 나눈 이야기 ④ ?허생의 제안, 청나라를 이기는 방법
4. 뜻하지 않은 행운, 열하로 가다
4-1. 열하 대소동
4-2. 열하, 갈까 말까?
4-3. 세상에서 가장 구슬픈 이별
4-4. 밤에 고북구를 나서며
4-5. 고북구를 지나며 다 하지 못한 말
4-6.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다
4-7. 무박나흘의 열하행, 잠과의 사투!
5. 열하에서의 6박 7일, 그 환희의 순간들
5-1. 판첸라마를 알현하라!
5-2. 찰십륜포의 풍광
5-3. 판첸라마의 전생, 파사팔
5-4. 판첸라마 접견, 불경하리라!
5-5. 판첸라마의 하사품이 문제로다
5-6. 저 달 속에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면
5-7. 코끼리를 통해 본 우주의 비의
5-8. 판타지아, 놀라운 마술의 세계
5-9. 눈이란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
6.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6-1. 고지식한 하인 장복이
6-2. 중국통, 득룡
6-3. 초란공 정진사(정각)
6-4. 우스운 꼴의 군뢰들
6-5. 흉악한 말몰이꾼
6-6. 고려보의 조선인들
6-7. 중국 통관, 쌍림
6-8. 만주족 여인
6-9. 사람 좋은 몽고인들
6-10.청심환에 욕심 낸 산사의 중들
7. 길 위의 연암을 보라
7-1.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단출한 행장
7-2. 새로운 건 모두 눈에 담으리!
7-3. 호기심의 끝판 왕
7-4. 나, 이런 사람이야
7-5. 언제 어디서나, 예민한 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