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먹다』는 변상철 작가가 과거조사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하면서 만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음식으로 기억하는 이야기다. 밥벌이로 어부 생활을 성실히 했던 사람, 큰 꿈을 품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사람, 정권 반대편에 있는 국회의원, 간판 제작자 등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의 이웃이 바로 국가폭력 피해자다. 『인권을 먹다』는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인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 어떻게 짓밟히는지 처절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일상 음식과 연결하여 마지막까지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문제적 책이다. 그러나 『인권을 먹다』를 통해 기억되는 진실은 다시는 국가폭력 역사가 되풀이되는 걸 막아줄 것이라는 깨달음을 줄 것이다.
Contents
인권은 어떤 맛일까? _배성호
당연한 인권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 사람들 _표창원
변치 않는 사람들, 변치 않는 맛 _한홍구
글을 시작하며 _아픈 독백이 세상과 소통이 되길
1 고문실 끌려간 선생님, 비빔밥은 ‘투쟁’ 그 자체였다
오송회 사건과 비빔밥
2 그 ‘북괴 간첩’은 왜 감자탕집을 찾아 헤맸을까
5?18 선동 간첩으로 둔갑한 남파 간첩 이창용
3 ‘주사파 수괴’로 불린 노동자, 그와의 마지막 식사
‘민족해방노동자당’ 사건과 오리고기
4 나는 확신했다, 그가 간첩이라는 걸
임문준과 제주도 횟집
5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수사관, 가족을 모두 잃은 사내
31년 간첩 누명 강광보와 모슬포 해녀식당
6 “부자 인연 여기서 끊을 랍니다.” ‘간첩 자식’은 한강에 몸을 던졌다
폭설 내리던 날, 김용태와 아귀라면
7 다방 주인에게 국밥 들고 속죄하러 가는 남자
‘승룡호 사건’ 서창덕과 순대국밥
8 “듣기만 해도 소름이 쫙” 《울릉도 트위스트》는 고통의 노래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과 섭죽
9 북한 노동당 가입서로 조작된 축산대 입학원서
김영권과 막걸리
10 피 토하며 죽어간 남자… 그는 ‘삭힌 홍어’였다
임성국과 흑산도 홍어회
11 ‘멘탈 갑’ 이근안과 단둘이 식사… 그 기막힌 대화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생선요리
12 이근안 예술에 절단³난 다리… 늙은 어부의 마지막 소원
조기 잡던 어부 김흥수와 바지락젓
13 “경찰부터 죽이겠다.”… ‘간첩’ 선원의 이유 있는 증오
김춘삼과 고려면옥 냉면
14 ‘빨갱이’ 집안에 날아든 의문의 쪽지 ‘살암시민 살아진다’
김용담과 김인근 그리고 만두와 귤
15 간첩이 된 일본 야쿠자 그리고 양승태
오재선과 불고기
16 국회의원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간첩단 수괴로
간첩 조작 사건으로 사형된 전 국회의원 김규남 아들과 바나나우유
17 ‘간첩’ 할머니 구하기! 일본 추적기
박순애 할머니와 떡갈비
18 “구이 통닭처럼 매달려 맞다가 똥, 오줌 다 지렸다니까.”
납북 귀환 어부 김성덕과 한산소곡주, 양파즙
19 판사가 고개 숙여 사죄한 ‘수의사 간첩’
이성희 박사와 막국수
20 내가 배달한 짬뽕이 고문 도구가 됐다면
짬뽕 배달한 아이 그리고 오주석
21 정신 나가버린 딸, 아빠는 매일 밤 칼을 갈았다
정삼근과 미역국
22 죽을 작정으로 쥐약 산 어린 딸… 소설보다 기막힌 현실
‘달리는 여자’ 김순자와 백골뱅이
23 ‘나 간첩 아니에요’ 마을 입구마다 내건 현수막
‘광고쟁이’ 김상원과 짬뽕
24 나를 납치한 여인과의 재회… 40년 만에 받은 참회의 선물
정정학과 일본식 소고기덮밥
Author
변상철
1972년 강원도 철원에서 출생하였다. 1991년 강릉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2004년까지 나눔의 집에서 역사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술을 수집하였다. 2004년 12월 국정원 진실위원회에서 조사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하였고, 2006년 4월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으로 위원회를 옮겨 2010년 12월까지 과거사 조사를 계속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체된 뒤에도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피해를 밝혀내는 일을 꾸준히 해왔고, 현재는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 ‘지금여기에’에서 일하고 있다.
1972년 강원도 철원에서 출생하였다. 1991년 강릉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2004년까지 나눔의 집에서 역사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구술을 수집하였다. 2004년 12월 국정원 진실위원회에서 조사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하였고, 2006년 4월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으로 위원회를 옮겨 2010년 12월까지 과거사 조사를 계속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체된 뒤에도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피해를 밝혀내는 일을 꾸준히 해왔고, 현재는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 ‘지금여기에’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