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대표작 한 권을 꼽으라면 단연 『에티카』일 것이다. 신, 세계, 인간에 대해 서술하는 이 책은 1661년경부터 1675년 사이에 쓰였고, 1675년에 출판이 시도되었지만 정세의 불리함으로 인해 실패하고 사후에 출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이 틀림없다면 무려 15년에 걸친 고된 사색의 결실이다. 45세(1677년)에 유명을 달리했으니 『에티카』는 스피노자 삶에 있어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생명력이 가장 고조된 청장년기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서라 할 수 있다. 긍정과 자유로 가득한 세계를 보여주는 혁명적인 텍스트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이 의미는 『에티카』를 읽었을 때 획득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읽느냐이다. 독자들은 수학적인 정의, 증명, 주석, 명제 등의 요소들을 스스로 엮어나가며 체계를 세우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저자 이수영은 스피노자의 이러한 구성이 전략적인 실천의 일부라고 밝히며, 스피노자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Contents
책머리에
스피노자의 삶에 대하여
《에티카》에 대하여
1부. 신의 긍정성에 대하여
1장. 삶에 대한 위대한 긍정으로서의 신
야만의 극치
스피노자의 신을 이해하기 위하여: 실체, 속성, 양태
양태적 구별과 속성상의 구별
무한성이자 긍정인 속성들
스피노자의 신: 질적 다양성과 절대적으로 무한한 긍정
2장. 만물이 신 안에 거주하는 방식
결코 분할할 수 없는 속성
신은 과연 영혼의 존재인가
신 안에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
신과 만물이 공유하는 것과 공유하지 않는 것
스피노자의 유머: 탁월한 삼각형과 탁월한 원의 오류
3장. 신에 대한 오해와 스피노자의 성서해석학
《신학정치론》과 성서해석학
성서의 목적: 오직 대중을 위한 복음서
예언자들과 대중들: 약한 지성, 강한 상상력
2부. 세계의 필연성에 대하여
4장. 신의 창조 방식과 목적론 비판
만물 없이 신은 자신의 능력을 표현할 수 없다
신의 창조 방식
신이 만물을 생산하는 목적은 없다
5장. 오직 하나인 세계, 그 천변만화의 필연의 세계
필연성이라는 자유
자유의지 비판
우연도 불가능도 없는 필연의 세계
세계에 대한 인간주의적 환상의 정체
3부. 정신과 신체의 본성에 대하여
6장. 심신평행론과 반코기토적 신체론
신의 전지적 능력이란 무엇인가
반영론적 인식론과 평행론적 인식론
평행론의 함의
신체를 경유할 수밖에 없는 인간 정신
신체의 능동과 영혼의 능동, 신체의 수동과 영혼의 수동
우리는 너무 신체를 방기했다
7장. 상상적인 1종 인식과 정신적 오류
인간 신체의 구성 방식
부적합한 관념과 상상적 이미지
정신적 오류의 조건
1종 인식: 자연 질서에 대한 왜곡되고 전도된 인식
기억과 연상: 신체적 습속에 지배되는 인식
8장. 수동적 정념의 코나투스와 감정의 자연 법칙
기쁨과 슬픔: 신체 능력의 실재적 변이에 대한 관념
부적합 원인과 수동
발생적 인식론과 능동의 조건
실존을 고수하는 코나투스의 맹목성
감정의 자연 법칙
4부. 인간의 예속과 자유에 대하여
9장. 노예의 도덕과 자유인의 윤리학
슬픔의 위험성
무능력으로서의 수동
노예와 자유인의 윤리적 차이
정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
노예의 도덕, 자유인의 윤리
선악을 넘어
10장. 공통 개념의 형성과 자유인
공동체, 그리고 사적인 변용의 포기
공동체에서만 피어나는 기쁨의 경험
이성의 능력
공통 개념, 로두스 섬에서 뛰어오를 수 있었던 비밀
일상적 공통 개념과 자유
공통 개념과 변신
3종 인식: 만물에 대한 환대와 신에 대한 지적인 사랑
미주
Author
이수영
만만치 않은 이 시대를 인문학자이자 번역가로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다. 문학과 철학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공부했으나 성과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섹슈얼리티와 광기』, 『명랑철학』,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옮긴 책으로는 『요하네스버그의 천사들』이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강의했으며, 현재는 ‘남산강학원’, ‘감이당’, ‘문탁네트워크’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이 시대를 인문학자이자 번역가로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다. 문학과 철학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공부했으나 성과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섹슈얼리티와 광기』, 『명랑철학』,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옮긴 책으로는 『요하네스버그의 천사들』이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강의했으며, 현재는 ‘남산강학원’, ‘감이당’, ‘문탁네트워크’등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