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분단인의 거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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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3/12/03
Pages/Weight/Size 180*200*20mm
ISBN 9788997780099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분단은 오작동으로써 작동한다”

분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사진과 일기를 통해 살펴본 책이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에서 벌어진 충격의 포격 사건에 이어서 한 정치인의 '보온병'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 사회를 폭소와 비웃음, 허탈과 자괴감으로 몰아넣었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은 과연 우리의 삶에 어떤 흔적으로 남았을까? 문제의 ‘보온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연평도에서 포격이 남긴 잔혹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던 저자는, ‘포탄이라 불린 보온병’의 행방을 3년에 걸쳐 헤집고 다녔다. '보온병' 발언을 한 정치인의 행적을 추적하고, 오월 광주, 제주 4·3, 평택 대추리, 용산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김진숙의 한진중공업 고공농성, 제주 강정마을을 연결하며 한반도의 정치 상황을 고찰했다. 그리고 한국 전쟁 이후 60여 년간 계속되었으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분단의 나날과 그 속의 분단인의 모습을 들춰냈다.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겨울까지 3년에 걸쳐 작업한 90여 컷의 사진과 91편의 일기에는 당시의 포격이 남긴 참혹함과 분단이 낳은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은 몸을 피했지만, 개와 고양이, 풀과 나무, 무너진 집과 살림살이는 파괴된 채 남겨졌다. 한때 포탄으로 둔갑했던 불탄 보온병 역시 그 우습고도 처연한 자태를 드러낸다. 사진으로 기록된 분단일기는, 우리에게 분단이 지닌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우리의 내면을 되돌아보도록 만든다.
Contents
· 2012년 12월 24일

/

2010

2011

2012

/

· 에필로그
· 분단인 달력
Author
노순택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족을 꾸린 뒤 서울에서 살 방법이 없어 경기도에서 24년을 떠돌며 살았다. 지금은 먼 남해바다 앞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다. 주요관심사는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전쟁과 분단을 고정된 역사의 장에 편입시킨 채 시시때때로 아전인수식 해석잔치를 벌이는 ‘분단권력’의 빈틈을 째려보려는 것이다. 분단권력은 남북한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오작동하고야 마는 현실의 괴물이 아닐까. 괴물들이 내뱉는 가래침과 흘리는 탁한 피, 광기와 침묵, 수혜와 피해, 폭소와 냉소, 정지와 유동을 사진과 글로 주워 담았다가 다시 쏟아내는 짓을 하고 있다. 그러한 훼방질, 항구적 예외상태를 꿈꾸는 괴물의 틈을 헤집어 간섭함으로써 오늘의 정치성을 드러내고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쉽지가 않다. 2004년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2006), 〈비상국가〉(2008), 〈망각기계〉(2012), 〈핏빛파란〉(2018)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동강사진상(2010),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4), 구본주예술상(2016)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족을 꾸린 뒤 서울에서 살 방법이 없어 경기도에서 24년을 떠돌며 살았다. 지금은 먼 남해바다 앞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다. 주요관심사는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전쟁과 분단을 고정된 역사의 장에 편입시킨 채 시시때때로 아전인수식 해석잔치를 벌이는 ‘분단권력’의 빈틈을 째려보려는 것이다. 분단권력은 남북한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오작동하고야 마는 현실의 괴물이 아닐까. 괴물들이 내뱉는 가래침과 흘리는 탁한 피, 광기와 침묵, 수혜와 피해, 폭소와 냉소, 정지와 유동을 사진과 글로 주워 담았다가 다시 쏟아내는 짓을 하고 있다. 그러한 훼방질, 항구적 예외상태를 꿈꾸는 괴물의 틈을 헤집어 간섭함으로써 오늘의 정치성을 드러내고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쉽지가 않다. 2004년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2006), 〈비상국가〉(2008), 〈망각기계〉(2012), 〈핏빛파란〉(2018)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동강사진상(2010),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4), 구본주예술상(2016)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