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만 되면 시골집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잘 익은 수박과 참외를 따 먹고, 냇가의 물고기를 잡거나, 돌로 징검다리를 놓으며 한 시절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은 훌쩍 자라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시골집은 깊은 산골이기도 했고, 파도치는 바닷가이기도 했고, 때로는 작은 읍내이기도 했다. 아이들을 넉넉하게 품어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어디든지 고향 같았다.
그중에서도 외갓집은 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따뜻함을 품고 있었다. ‘외갓집’이란 말에는 그리움이, 자글자글한 주름투성이 손으로 옥수수수염을 벗겨내던 외할머니의 애틋함이, 어린 시절의 엄마를 담뿍 감싼 포근함이 담겨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방학이 되어도 그렇게 갈 곳이 없다. 농경 인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갓집’이라는 말에 담긴 따뜻함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한 호기심과 설렘은 여전하다. 그 아름다웠던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만든 그림책이다.
Author
사카베 히토미
도쿄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해 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릴 적 그림책을 즐겨 보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아이와 나』를 썼고,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외갓집은 정말 좋아!』, 일본 문자 그림책 『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있다. 그림책 『내가 엄마 해야지』, 『앞니가 흔들흔들』, 『책짓기』, 『요요요 따라쟁이야!』에 그림을 그렸다.
도쿄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해 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릴 적 그림책을 즐겨 보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아이와 나』를 썼고,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외갓집은 정말 좋아!』, 일본 문자 그림책 『히토미의 수채화로 만나는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있다. 그림책 『내가 엄마 해야지』, 『앞니가 흔들흔들』, 『책짓기』, 『요요요 따라쟁이야!』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