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철학자, 정신과 전문의, 유명 연예인……
사람 잡는 선무당들이 팔아먹는 최신 행복의 비법들,
‘슈퍼마켓 행복’을 전복하라!
이 책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철학적 반(反)행복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기존의 행복론 혹은 행복에 대한 대중의 착각이나 기대를 가차 없이 비판한다. 행복한 척하거나, 행복감을 드러내려고 안달하거나, 타인에게 행복을 강요하거나, 무한한 쾌락을 좇는 모든 종류의 노력들(저자는 이 모든 경향을 ‘해피니즘’이라는 신조어로 요약한다)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
저자의 관점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사랑할 수 있다. 행복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행복이란 추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며, 행복이란 완전무결한 당근의 모습을 띤 밝은 미래가 아니다.
‘자아(moi)’와 ‘나(je)’의 구분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근본 개념 구조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나를 몰아낸 공간을 자아로 꽉 채웠기 때문에 행복해지지 못한다고 말한다. 자아(프로이트의 ego와 비슷한 개념)는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의 감시에 시달리고, 고립된 방식으로 허구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자아로 꽉 찬 현대인들은 모험 없는 모험을 떠나고, 철학 없는 요가를 즐기면서 가상적인 행복을 진짜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갖은 애를 써도 결핍감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일종의 언어유희를 시도한다. 저자는 프랑스어의 1인칭 주어 나, 즉 ‘je’에 알파벳 ‘u’를 결합하여 비슷한 발음의 단어 ‘je(u)’를 만들어 낸다. 프랑스어 ‘jeu’는 우리말의 ‘놀이’에 해당되는 단어다. 이 ‘나(혹은 놀이)(Je(u))’는 아이들이 환하게 웃을 때 발산되는 매력처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활짝 피어난다. 저자는 자아와 현실의 삶의 구속에서 살짝 벗어난 취기의 상태, 즉 자신이 ‘샴페인 기분’이라고 명명한 이 상태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Contents
(서문) “나는 정말 행복한가?”
세상사에 흥미를 잃은 무감한 인간
하늘을 찌를 듯한 명성
돈 가방
마법의 삼위일체
세 개의 인용문
오락가락 왈츠
(팸플릿) 탈육화된 행복
덱스터의 내기
행복의 사진술
행복의 사기 행각
감시 받는 행복
슬픔을 계획적으로 작동시키라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실존적 평범성
행복 요법
“너무 행복한 척을 하다 보면 끝내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다”
몽상과 몽상을 지나
가고일 이론
견디기 위해 웃어라
행복의 영양학
와이번의 세계
올바른 결정
행복해야 할 의무
(막간극) 내 안의 삶
결정타 같은 논거
내 삶을 직조하는 씨실과 날실
드루피의 역설
라지드에서 지드까지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무관심과 믿음
빙고와 아브라카다브라
거래
(연구논문) 샴페인 같은 기분
행복하게 해 주다
매력 파동
자아(Moi)와 미세한 제동
샴페인을 만들어라
행복은 타자다
행복 사냥에 앞선 채비
행복한 여자
인디언 에너지
수지가 울다
몽환적 오나니즘
“보 펜 양!”
거울의 나(놀이)
인간적인, 그러나 충분히 인간적이지는 않은
신명
꿈결 속인 듯 살아라
셰퍼 목사의 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