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에 입문하는 방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아닌, 픽션과 어우러져 철학자의 사상과 삶을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우리 어른들에게 이미 예전에 지하실 구석으로 밀려난 그림책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준다.
어느 평화로운 겨울밤. 연기를 내며 타오르는 따뜻한 난로와 오랜 벗인 앵무새 바뤼흐를 옆에 두고, 데카르트 선생은 의심하기 시작한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꿈을 꾼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꿈을 꾼다고 생각하는 꿈을 꾸고 있나?’ 그리고 데카르트 선생은 마침내 육체와 정신의 분리를 시도한다.
데카르트의 정신세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malin genie’는 우리의 정신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기만하는 신이라는 뜻으로 ‘사악한 정령’ 쯤으로 풀이된다. 데카르트가 만들어 낸 이 개념은,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일체의 상식과 자명한 원리까지도 헛된 생각으로 치부하게 만드는 어떠한 힘의 존재를 일컫는 데 사용된다.
모든 사물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중세적 사고에서 벗어나 근대철학의 시작을 알린 데카르트는 자신의 책 《방법서설》에서 “명백하게 사실이라고 인식된 것 이외에 그 무엇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명시한다. 그는 명백한 수학적 증명은 물론 자신이 느끼는 일체의 감각까지도 모두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의심과 회의로부터 명백한 단 한가지의 사실, 즉 '스스로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의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그는 이로부터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철학의 제1명제에 이르게 된다.
Author
장 폴 몽쟁,프랑수아 슈웨벨,박아르마
철학자인 장은 「철학그리다」 시리즈의 저자이자 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프랑스 출판사 대표이다. 철학을 사랑하고 파리에서 살며 일하고 있는 그는 세상에 대한 성찰을 끝낸 사람들과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의 간극을 메워주고 싶어 이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은 철학에 입문하는 방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아닌, 픽션과 어우러져 철학자의 사상과 삶을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우리 어른들에게 이미 예전에 지하실 구석으로 밀려난 그림책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준다. 장은 말한다. “철학자에게는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어른을 아이에 머무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
철학자인 장은 「철학그리다」 시리즈의 저자이자 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프랑스 출판사 대표이다. 철학을 사랑하고 파리에서 살며 일하고 있는 그는 세상에 대한 성찰을 끝낸 사람들과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의 간극을 메워주고 싶어 이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은 철학에 입문하는 방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개념’에 대한 설명이 아닌, 픽션과 어우러져 철학자의 사상과 삶을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우리 어른들에게 이미 예전에 지하실 구석으로 밀려난 그림책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안겨준다. 장은 말한다. “철학자에게는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어른을 아이에 머무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