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살면서 여러 종류의 이별을 경험한다. 그중에서도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별이기도 하다.
노란상상의 신간 《이제 집으로 가자》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죽음 때문에 겪는 이별 이야기가 어렵고 힘든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이들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키우던 반려 동물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그 슬픔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마음의 성장을 얻게 되는 일이기도 한 것이기에 아이들에게 이별의 슬픔을 제대로 잘 마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법사 로코와 강아지 보보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이다. 행복했던 기억이 많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보보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로코는 슬픔에 빠진 나머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법의 힘마저 잃고 만다.
로코는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어 지혜로운 이들을 찾아가 묻기로 한다. 어떻게 하면 보보와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지. 작가는 슬픔에 빠진 로코가 요정의 숲에 사는 꽃의 요정, 장난감 마을의 곰 인형, 눈의 숲의 나이 많은 용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보보와의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이별의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지를 따뜻하면서 잔잔한 시선으로 따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