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이별이 책갈피에서 걸어 나왔다
번아웃 증후군
알밥 먹으러 갈까요
그 공원에 꼬리 달린 남자가 살고 있다
출구는 없다
건넜거나 건너지 못한
양피파즈
갑골문 발굴지
빨강 내복의 반복
나도 노약자
절룩이는 꽃집
목련꽃을 나는 걸었네
피아노 독주
금요일의 터미널
2부
자라를 찾아서
내 몸은 오래된 악기
발자국이 발자국을 따라 묵언수행
옥수역을 지나 회기역에 도착하는 동안
고요도 마당을 한 바퀴 돈다
그러려니가 있다
열두 장의 시간을 걸며
불두화 보살
그녀의 사월
언니의 바다
미술관 입구
끝방
날파리 증후군
뒷방 노인
목소리
3부
가을, 능내역에서
산사에서
저물녘 바다 찻집에서
풍장風葬
닮아간다는 것
오후 두시
빈집, 물 위를 건너갈 때
가면은 힘이 세다
환승 바이러스
흉터
난독증을 앓는 계절
꽃살무늬 창살을 열며 보았지
눈 뜨고 자는 물고기
기억의 갈피마다 봄은 얼마나 짧고 깊었을까
기역자 부처
4부
융프라우 산악열차
벚꽃엔딩
감나무 변천사
선
입주 동기
매미
조기 퇴직자
밤의 무게
낮병동
달이 품은 종려의 이마는 높이를 가진 통증 같다
포대화상
주름치마 속
곱사등이 그 사내
1cm의 거리
마이너스 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