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는 예술을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로 풀이한다. 구석기인들은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자신만만하고, 세계가 과학적 인과율 안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릴 수 있었다. 반면 신석기인들은 과학적 가설의 오류와 예외가 되풀이될수록 삶을 통제하는 규칙이 미지의 영역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서 ‘보이는 대로’가 아닌 ‘생각하는 대로’ 그리게 된다.
이처럼 모든 예술작품들은 그 시대 세계관과 이념의 소산이므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을 이해할 수 없다. 형이상학적 해명이 없는 예술사는 도상학이나 도상학적 연대기로 전락하고 만다. 이 책은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적 동기가 새로운 예술기법을 부르는 동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구석기시대 회화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철학적 배경과 양식의 변화 양상을 읽어낸다. 저자는 각 시대의 예술양식을 단순한 예술기법의 발전과 퇴보로 파악하지 않는다. 이데아와 세계상, 신앙 그리고 인간사회에서의 계층적 위계질서와 정치적 이념이 예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형이상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거장들의 작품세계와 미술양식의 변화에는 각각 어떠한 세계관과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었는지를 탐구해보자.
Contents
서문 시대와 인간에 대한 예술적 탐구
1장 변화하는 세계와 예술을 위한 예술-구석기시대·신석기 시대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익숙함은 무엇인가 : 구석기 동굴벽화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표현한다 : 신석기 미술과 이집트 미술
2장 인류의 찬란한 도약-그리스 고전주의·로마제국의 예술
영원을 향하여 멈추어 있는 순간 : 그리스 고전주의
힘과 권력이 아름다움에 우선한다 : 로마제국의 예술
3장 하늘의 영광을 지상에 실현하다-고딕
고딕이란 무엇인가 : 고딕
|생 드니 성당 |
4장 신앙을 버리고 인간의 지성을 회복하다-르네상스
인간에게 기초한 새로운 세계의 건설: 르네상스
|「애도」 |
5장 세계의 본질에 우선하는 변화의 법칙-마니에리즘·바로크·로코코
냉정하고 비현실적인 또 다른 아름다움의 추구 : 마니에리즘
존재는 연장일 뿐,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 바로크
신이 소멸한 지상에서의 행복한 연회 : 로코코
|「성 마테오의 소명」 |
6장 형제애로 포용하는 세계관의 표현-신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
혁명과 공화제의 이념 : 신고전주의
진실을 보는 것은 지성이 아닌 감성이다 : 낭만주의
시대를 편견 없이 묘사한다 : 사실주의
|「광인」 |
7장 ‘생각하는 나’를 지우고 ‘바라보는 나’로-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
시지각이 지시하는 길을 따를 뿐 : 인상주의
눈을 내면으로 돌린다 : 후기 인상주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
8장 낯선 세계와 소통하려는 몸부림-현대미술
대답 없는 우주 : 현대미술
*「검정·빨강·노랑·파랑·연파랑의 타블로 Ⅰ」
Author
조중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예술사 집필에 대한 포부를 키웠으며, 그때부터 그와 관련한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쓴 논문으로는 「Nominalism in Mediaeval Era」, 「Mannerism; Metaphysical Interpretation」, 「고딕; 현상과 이념」 등 30여 편이 있으며, 저서로 『열정적 고전읽기』시리즈(총10권), 『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시리즈(총5권),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키치, 달콤한 독약』, 『죽음과 새로운 길』, 『비트겐슈타인 논고 해제』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예술사 집필에 대한 포부를 키웠으며, 그때부터 그와 관련한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쓴 논문으로는 「Nominalism in Mediaeval Era」, 「Mannerism; Metaphysical Interpretation」, 「고딕; 현상과 이념」 등 30여 편이 있으며, 저서로 『열정적 고전읽기』시리즈(총10권), 『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시리즈(총5권),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키치, 달콤한 독약』, 『죽음과 새로운 길』, 『비트겐슈타인 논고 해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