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삼일신고·전계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담긴 이 책은 환단고기(桓檀古記)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어졌다. 이러한 까닭으로 이 책은 음양론이 아닌 상고시대의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는 천부경이 다양한 학설을 내포하고 있듯이 나열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하나의 그림으로 천부경의 모든 내용이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 그림이 거꾸로 선 나무의 형태를 지닌 천부체계도(天符體系圖)이다.
김시습(金時習)의 징심록추기(澄心錄追記)에서는 금척(金尺)에 새긴 형상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이것은 천부경이 그림으로 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마찬가지로〈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을 보면 천부경으로 짐작되는 환역(桓易)이 체원용방(體圓用方)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이것은 천부경이 상호관계 속에서 연결된 하나의 그림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하나의 그림으로 천부경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이야 말로 천부금척과 환역인 천부경의 뜻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에는 천경신고(天經神誥)와 전계(佺戒) 외에도 천부사상으로부터 비롯된 용봉문화와 삼족오, 천부금척, 신라의 금관, 백제의 칠지도 그리고 삼재수(三災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함께 천부경을 설명해 놓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천경신고와 전계뿐 아니라 다양한 천부사상과 관련된 문화와도 만나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