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환락가 가부키쵸에서 「신주쿠 구호센터」를 운영 중인 재일 교포 현수성 소장의 드라마틱한 과거와 경력 그리고 독특한 구호 활동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다. 현수성이 운영하는 구호센터 스텝 중의 한 명인 저널리스트 사사 료코 씨의 오랜 기간에 걸친 주도면밀한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탄생했다.
비영리 법인 신주쿠 구호센터는 사채, 협박, 폭력 등 온갖 고민과 문제에 사로잡힌 약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본의 마지막 피난처다. 그 역사는 2002년 5월23일,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뚱이 하나만 믿고 어둠의 세계를 누비며 살아온 재일 교포 현수성은 자신의 몸속에 치명적인 불치병 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다’라고 생각한 그는 재산도 가족도 다 버리고 윤락촌 한복판에 구호센터 사무실을 차리기에 이른다.
이후 현수성은 채무자, 윤락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자 등 법치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뒷골목 세계의 피해자들을 맨주먹 하나로 구해 냈다. 무려 일만 팔천 명의 사람들이 저곳으로 달려갔고 새 인생을 얻었다. 찾아드는 사람들의 사연도, 맞아 주는 소장의 과거도 드라마틱하기 짝이 없었기에 일본의 매스컴들은 앞다투어 구호센터를 취재했다.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해결사 만화로 각색되기도 했다.
환생 / 날카로운 칼 / 자유로의 도피 / 굶주림과 목마름 / 비명 지르는 방법 / 혼자만의 제국 / 가해자와 피해자 / 종말과 시작 / 사모와 체념 /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 / 수전노 / 그대 노년을 부정케 말기를 / 사람 순례 / 과거 순례 / 두 번째 환생 / 사람을 구한다는 것 / 현실 속 슈퍼히어로를 만나다 -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