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신문기고와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마그누스 하이어 박사는 다년간의 임상과 진료 활동으로 확인한 질병의 심리적 원인을 '노시보 효과'로 집약하여 설명한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사례를 중심으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심리의 파급력에 대해서 저자는 역설한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앞으로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하면 사실과 상관없이 이 환자는 빠른 시간에 사망한다. 뱃멀미에 대한 불안감에서 멀미가 생기기도 하고 복용설명서에 나온 부작용을 읽고 (몰랐다면 전혀 걸리지 않을)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게 감기가 옮기도 했는데 정작 재채기 당사자는 감기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옮은 사람이 멋대로 판단해서 병을 부른 셈이다. 전신주 옆에만 서면 두통이 오는 사람의 경우, 전신주의 전원을 껐을 때도 두통이 발생했다. 단지 구역질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대상포진(헤르페스)이 생긴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발전에 비례한 정보의 급대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질병을 자가진단하면서 얻는 병도 생긴다. 있지도 않았던 병이 기대심리로 생겨 버린 것이다.
이와 같은 '노시보 효과'를 저자는 마법사의 주술 효과에 비유한다. 주술 속에 진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인간이 알고 있는 진실은 얼마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진료 혹은 진단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환자, 의사, 당국 모두에게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병을 부르지 않을 것인가? 노시보와 쌍둥이 효과라고 불리는 플라시보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진료의 기초 학문인 진단학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끊임없는 질문을 이어가면서 저자는 진단에 대한 허구와 진실을 밝혀 나간다.
Contents
추천사: 의사도 환자도 명심해둘 이야기
머리말: 기대심리는 병을 낫게도 하지만 없는 병도 만들어낸다
1장 플라시보와 노시보
플라시보placebo: 암시의 긍정적 측면
노시보nocebo: 불안, 엑스선, 잘못된 한마디 말이 병을 만든다
2장 믿는 대로 반응하는 인체
뇌의 실시간 사진들에 대하여
상상이 아닌 실제 상황: 플라시보와 기적적인 치유의 기능
뇌와 노시보 효과
심장과 불안감의 상관관계
주술: 주술사에게는 맹목적인 환자가 필요하다
3장 아는 것이 병이 되다
요통: 정확한 엑스선 사진과 엉터리 진단
복용설명서: 한 장의 설명서가 병을 부른다
파랑, 빨강, 노랑: 약의 색깔, 모양, 가격이 약효를 결정한다
위험한 민영보험 환자: 경쟁심이 강한 의사와 검진 전문 병원, 수많은 소견에 대해서
4장 의사 없이도 된다
사이버콘더: 의사 대신 구글
몰 질환: 텔레비전 방송이 화요병을 낳다
집단 히스테리와 방사능 스모그
식품이 병을 부른다
통제받지 않는 기적의 치료사
5장 진단학의 미래
유리처럼 투명한 유전자: 통계의 위험성이 병을 만든다
6장 어떻게 할 것인가?
상세한 설명의 덫
인간은 진실을 얼마나 아는가?
플라시보를 활용하고 노시보를 경계하라
Author
마그누스 하이어,박병화,최일봉
신경외과 전문의로 개인 병원을 운영하며 프리랜서 과학전문기자로서 주로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일요일판), 《벨트》, 《차이트》 지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리고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라디오 프로그램인 〈직업 현장에서〉에서 ‘뇌의 세계-사고思考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뇌와 관련된 진료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로 개인 병원을 운영하며 프리랜서 과학전문기자로서 주로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일요일판), 《벨트》, 《차이트》 지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리고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라디오 프로그램인 〈직업 현장에서〉에서 ‘뇌의 세계-사고思考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뇌와 관련된 진료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