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의 문장가 항해沆瀣 홍길주洪吉周(1786~1841)의 삶과 문장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국내 첫 연구서이다. 이미 당대에 장자·사마천과 겨룰 만한 문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항해의 글은 경전에 대한 재해석,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 사물의 내부를 파고드는 철학적 상상력의 소산까지 매우 다양한 폭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항해는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의 대상으로 삼는 지독한 회의주의자였으며, 문장은 책에 있는 게 아니라 물과 공기와 산천과 사람들이 바로 “문장”이며 그것을 보고 듣는 게 “독서”라는 특이한 주장들을 펼쳤는데 엄격한 경전의 체계에 머물렀더라면 나올 수 없었던 신선한 발상이 많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보여준 19세기의 기이한 문장가 항해 홍길주의 삶과 문장을 집중 조명한다. 과거를 포기한 채 독서하고 사색하는 것에만 평생을 바친 지식인이 바루어놓은 사물의 질서, 그리고 삶의 내밀한 정서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서론- 사마천과 어깨를 겨루는 문장
제1부 생애와 저술
1. 방대한 독서와 치열한 습작-수학기
2. 선비에게 벼슬은 함정이다-몽은기
3. 개혁 의지와 상상력의 변증법-사환기
4. 붓의 천변만화 속에 은거하다-은일기
제2부 인식의 논리와 방향
1. 진지와 진각을 추구하다
2. 실질과 일상을 중시하다
제3부 독서의 함의와 내용
1. 독서의 범주와 취향
2. 천고의 벗을 사귀다: 『상우서』
3. 서적으로 한 해를 엮다: 『서림일위』
제4부 문장론의 성격과 양상
1. 진문장을 지향하다: 탈모방과 진문장
2. 문장은 살아 있는 물건이다: 선변과 문시활물
3. 문장의 중원을 차지하다: 오지문장과 문장중원
제5부 현실 비판적 산문
1.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다: 『춘추묵송』
2. 한학과 고증학 비판에 앞장서다: 「의발책」
제7부 우의적 산문
1. 우언에 빗대어 세상을 말하다: 우언
2. 권위적 글쓰기에 도전하다: 희문
3. 누가 내 꿈을 이루어줄 것인가?: 『숙수념』
결론 /각주 /부록 /참고문헌
Author
최식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및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19세기의 대표적 문장가인 항해沆瀣 홍길주洪吉周의 산문을 연구해 국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BK21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의 박사 논문은 그간 연구자조차 접하기 어려웠던 홍길주의 저서들을 본격적으로 개관하고 그의 삶과 교유관계를 추적해 작품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 그 이후에 활발해진 홍길주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그동안 조선후기 한문학, 특히 19세기 경화세족의 학술과 문예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으며 주요 논문으로 「항해 홍길주의 사유방식」 「항해 홍길주 산문 연구」 「홍길주의 꿈과 『숙수념』」 「홍길주의 실험적 글쓰기」 「『구두해법』, 한문의 구두와 현토, 구결」 등이 있다.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및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19세기의 대표적 문장가인 항해沆瀣 홍길주洪吉周의 산문을 연구해 국내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BK21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의 박사 논문은 그간 연구자조차 접하기 어려웠던 홍길주의 저서들을 본격적으로 개관하고 그의 삶과 교유관계를 추적해 작품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혀 그 이후에 활발해진 홍길주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그동안 조선후기 한문학, 특히 19세기 경화세족의 학술과 문예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으며 주요 논문으로 「항해 홍길주의 사유방식」 「항해 홍길주 산문 연구」 「홍길주의 꿈과 『숙수념』」 「홍길주의 실험적 글쓰기」 「『구두해법』, 한문의 구두와 현토, 구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