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이런 유명한 말이 있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것이다.’ 조폭들이나 지껄일 이 말을 한국인들은 금과옥조처럼 되뇌며 산다. ‘강한 놈’ 어쩌고 하지만 사실 저 말의 의미는 아주 간단하다. 그냥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116쪽)
한국은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든 곳이 되었을까?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던 가난했던 그 시절과 세계 11위의 GDP 규모를 자랑하는 오늘날을 비교해보자. 과연 한국인들은 가난을 벗은 만큼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자살률은 세계 1위로 올라섰고, 행복감이나 웰빙지수는 꼴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저자는 잘살게 되었는데 점점 더 불행해지는 모순이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를 9개의 키워드를 통해 매우 시니컬하게 조명한다.
Contents
1. 만수산 드렁칡이 얽히듯이 -9
우리 엄마, 우리 남편, 우리나라|우리 속으로|‘우리’라는 도깨비 방망이|가‘족 같’은 사회|기댈 곳이 없다
2.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27
‘우리’를 넘어서는 돈|이건 얼마짜리|나는 죄를 지을 수 있다|우리의 소원은 성장|부자가 되는 법
3. 다른 것은 틀린 것 -51
틀려먹은 세상|칡과 등나무|다른 것은 가라|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까맣거나 하얗거나
4. 너 따위가 감히 -69
윗사람의 도리|아랫사람의 도리|정체성은 숫자|동방에 있는 예의의 나라|예의의 끝은 어디?
5.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91
엄마보다 소중한 것|나라 잃은 설움|반만년을 이어온 순결한 겨레|사방으로 둘러싸인 거울
6. 억울하면 이기시든가 -115
내가 잘하면 이기는 걸까|어디까지나 ‘공정한’ 경쟁|우리 승리하리라 |패배자들이 살아가는 법|나의 전리품을 패배자와 나누지 말라|하여간 ‘진’ 놈들이 문제
7. 온 세상을 녹이는 ‘열’ -137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교육의 시작|경악의 시|소박한 희망을 위하여|성품을 함양시키는 교육
8. 이것들, 완전 빠져가지고 -165
하면 된다, 칠전팔기|갔다 와야 사람 되지|돌아오지 않는 청춘|어딜 가나 ‘고참’들
9. 김 여사님, 밥은 하고 다니세요? -183
문제적 인간들|여자들이 사는 세상|‘사람’이 될 수 없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