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

미국이 외면한 미국인의 죽음
무엇이 레이첼을 죽음으로 몰았는가?

2010년 6월 5일, 구호물품을 싣고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로 향하던 선박이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나포되었다. 나포된 구호선의 이름은 ‘레이첼 코리’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첫 번째 서양인의 이름이다. 비폭력 투쟁을 하는 팔레스타인을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국제연대운동에 가입하여 2003년 가자 지구로 들어간 레이첼 코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택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이스라엘 불도저 앞에 섰다가 희생되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3세였다.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썼던 일기, 편지, 이메일 등을 엮어서 만든 1인극 대본이다. 이 책은 한 여성의 성장에 관한 개인적인 기록인 동시에 우리에게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그 곳,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지역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중산층의 금발 아가씨는 왜 자신과 별 상관도 없어 보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돕다가 죽음에 이르렀을까?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는 민감한 국제정세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한 사람의 정신적, 정치적 성장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불의한 세상에 맞서는 인류애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한 가족의 가족애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