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은 그리스어 '아나르코스(지도자 없음)’를 어원으로 하는 말이며, 또한 위계적 권위 즉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해치고 국민들에게 복종을, 생명을 바칠 것을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주장하고 요구하는 중앙집중적 형태의 권위에 대한 거부를 그 본령으로 한다. 그러나 19세기 말 아나키즘과 관련된 일련의 암살행위들이, 그 사상을 무정부주의나 허무주의로 부르게 했고 비현실적이며 파괴적인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
이 책은 '탈 자본주의'와 '반세계화' 그리고 '인간성 옹호'를 표방한 현대 아나키즘의 비폭력 운동에 바탕을 둔, 이 시대의 새로운 아나키즘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반대, 지역화를 통한 공동체적 삶의 회복, 자유롭고 자율적인 삶과 정신을 추구한다. 일례로 세계적 반세계화 투쟁 역시 현 상황에 맞게 변형된 아나키즘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아나키즘에 대한 체계적 정리와 적절한 예시 등으로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아나키즘이란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Contents
서문|현대 아나키즘으로의 여행
1장 다시 일어서는 아나키즘
새로운 아나키즘
폭력의 옷을 벗고, 축제로!
2장 아나르코스, 지배받지도 지배하지도 않는
국가권력에 반대한다
장단 맞춰 춤추는 혁명
아나키즘의 스펙트럼
누가 변소를 치우나
실제적인 것을 상상하기
3장 마르크스, 니체 그리고 아나키즘
마르크스 구하기
사회적 존재론
단지 근사할 뿐
니체적 아나키즘
4장 국가에 대한 공격
직접행동
키스는 받을 만해야
분노한 사람들
사회적 관계를 폭파할 순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