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것도 하나의 일이 되어 버린 세상, 그러나 사실 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책을 읽는 일 자체가 즐거움이 되는 그러한 책읽기. 그렇게 읽기 위해서 저자는 '천천히 읽'자고 말한다. 무슨 대단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어딘가에 요령껏 써 먹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휴식이면서 여흥이고 살기이면서 잊어버리기인 그러한 형태의 책읽기.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라고 노래했던 어느 시인처럼, '그저 책이 좋아 읽을 따름이라네'라고 노래하는 독자가 되는 길.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아주 천천히 책을 읽으면서 맛본 황홀한 순간들을 소개하며, 책읽기의 방식이 곧 하나의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진실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그 진실은 분명 단순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깊이를 가지고 있다. 당신도 이제 모든 것을 놓고 그저 천천히 즐기면서 읽어보라. 천천히 읽고, 반복해서 읽는 가운데 은근하고 비밀스럽게 전해오는 깊이...세상에는 체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