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만 특별히 요청되는 마음과 행동의 양식들이 있는가? 있다면 왜 있어야 하고 어떤 것들이 바람직한가? 『여사서』는 바로 유교의 언어로 작성된 모범답안이다. 전통시대 여성들은 이 교과서를 통해 몸과 마음을 만들어갔다. 『여사서』는 청나라 사람 왕상이 기존에 유행하던 네 가지 여훈서를 한 데 묶어 한 권의 책을 만든 것이다. 그 각각의 책이 저술된 시기는 한, 당, 명, 청으로 최소 1600여년의 시간적 거리가 있다. 후한 때 반소가 지은 『여계』, 당나라 때 송약소가 지은 『여논어』, 명나라 때 인효문황후가 지은 『내훈』, 청나라 때 왕절부가 지은 『여범첩록』이 바로 그 네 가지다.